과천시, 조속 분양 촉구···대우건설 “수익성 낮아 진행 어려워”

'푸르지오 벨라르테'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푸르지오 벨라르테'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증권경제신문=박현철 기자] 경기도 과천시가 대우건설 측에 과천지식정보타운 S6 블록의 조속한 분양을 요청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지난 26일 시청 집무실에서 대우건설 백정완 주택사업본부장을 만나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의 조속 분양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S6블록 분양 지연은 S1, S4, S5, S9 블록 등 지구 내 다른 공동주택 분양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택시장 안정화와 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대우건설에서 분양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단독 추진 사업이 아닌 대토지주, 태영건설, 금호산업과 공동으로 하는 사업”이라며 “공동사업자 간 의견 조율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분양가는 수익성이 낮아 사업 진행이 어렵다며 분양가를 재검토해달라고 똑같은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비슷한 사례로 송파 위례 신도시 호반써밋의 경우를 설명하며, 해당 공동주택이 현재 분양이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해 대우건설을 포함한 사업주최 측에서도 S6블록 공동주택의 분양을 진행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앞서 경실련은 지난 7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LH가 주도한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 과정에서 대우건설 등 민간기업을 개발 주체로 참여시켜 최대 1조원대의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투자 지분에 따라 토지 판매 이익 분배금으로 6700억원을 챙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실련은 또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택지 개발 대가로 공급받은 4개 필지에서 아파트를 분양(약 2200가구)하는 과정에서도 63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이 추산한 해당 토지의 적정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이지만, 당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신청한 3.3㎡당 2600만원대에 팔면 막대한 이익을 남길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경기도 과천시는 지난달 29일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분양가를 3.3㎡당 400만원 가까이 낮은 3.3㎡당 2205만원으로 결정하면서 양측간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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