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사업추진비 등 차이···서울시 재건축 규제 변수

한남하이츠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한남하이츠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증권경제신문=박현철 기자] 서울 옥수동 한남하이츠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놓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재격돌 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은 지난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에서 GS건설, 현대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입지적 조건이 비슷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국토부 및 서울시로부터 강력한 행정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한남하이츠에는 발을 빼고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4만8837㎡에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10개동, 79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비 3419억원이 책정돼 있다.

26일 마감 후 양사가 제출한 입찰 제안서의 객관성을 더하기 위해 조합이 공개한 입찰 제안서 비교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공사비는 GS건설이 3287억원, 현대건설이 3419억원을 제안해 GS건설이 132억 더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사업촉진비에 있어서도 양사의 입장이 다르다. GS건설은 사업예비비로 550억원을 별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사업추진비 550억을 1% 이자로 대여하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사업추진비로 2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더 높은 금액을 책정했지만 이때 시중은행 조달금리로 발생하는 이자는 오롯이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기도 하다.

공사비 상환 방식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나뉘고 있다. GS건설은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현대건설은 ‘분양불’을 제안했다. GS건설이 제안한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은 분양대금 수입이 생기면 그 수입 중 완료된 공사 만큼 공사비를 지급한다는 것이고, 현대건설이 제안한 ‘분양불’은 분양수입금 중 일정 비율을 무조건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세대당 주차 대수도 GS건설 1.9대 대비 현대건설 1.76대로 나타나고 있고, GS건설은 조합안에 없던 스카이라운지를 10%의 변경 범위 내에서 설계안에 반영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공사비, 사업촉진비 등에서도 차이를 보이지만 결국 조합에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한방이 필요하다"며 "인근 한남3구역처럼 재건축 규제 상황도 고려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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