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0·G9 다음달 MWC서 공개…두 개 라인 정체성도 혼란

LG전자 V50S씽큐 TV광고. 영상은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서 주인공이 LG V50S 씽큐와 LG 듀얼 스크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사진= 뉴시스)
LG전자 V50S씽큐 TV광고. 영상은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서 주인공이 LG V50S 씽큐와 LG 듀얼 스크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사진= 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오는 2월에 공개될 LG전자(066570, 대표 권봉석)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신제품 ‘V60ThinQ(씽큐)’ 뒷면 디자인이 유출됐다. 유출된 이미지로 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다를게 없어 보여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은 하반기 5G 아이폰과 가성비 5G 폰을 대거 출시할 중국 제조사들의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V60씽큐는 이연모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새롭게 부임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회사의 사활을 건 첫 신제품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LG전자가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하기로 예정된 V60씽큐(ThinQ)의 뒷면 디자인을 담은 사진이 유출됐다.

유출된 이미지로 추정해보면 디자인적으로 전작과 차별성이 크게 없어 보인다. 전작인 V50씽큐와 하반기 출시한 V50S씽큐의 혼합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전문 매체 ‘슬래시리크스’에 따르면 신작인 V60은 LG전자 최초의 듀얼스크린폰인 ‘V50’과 유사한 모습이다. V60씽큐는 후면에 쿼드 카메라를 상단부에 일렬로 배열할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V50씽큐는 트리플 카메라를 V50S씽큐는 듀얼 카메라를 각각 후면에 탑재했다.

카메라 후면 디자인은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A51 등과 같이 카메라 모듈이 본체 표면에서 튀어나온 형태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전면은 V50S씽큐와 같이 3200만 화소수로 단일 셀피 카메라를 배치한 '물방울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없애고 있는 이어폰 단자는 살려둘 것으로 보이며, 지문인식 센서는 V50S씽큐에서 선보인 디스플레이 내장형을 유지할 것이 유력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배터리는 각각 한 층 더 개선되고 큰 용량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의 진화를 이뤄왔다. V50씽큐에서 V50S씽큐로 넘어갈 때 360도 고정이 가능한 ‘프리스탑 힌지’와 날짜,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소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개선이 있었다. 듀얼 스크린은 LG전자가 V50부터 적용한 전용 액세서리로 본체와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일종의 케이스다. 거치대쪽에 스마트폰을 끼워 두 개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멀티 태스킹 혹은 게임을 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V60씽큐에 새로운 폼팩터 대신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한층 더 진화하는 듀얼스크린을 그대로 가져간다. 그러나 폴더블(접을수 있는)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경쟁사처럼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차별성 부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적자 폭 개선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19분기 연속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MC사업본부는 이 기간 2500억원에서 28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의 혁신성과 함께 브랜드의 차별성도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5G 지원 V50S씽큐를 LTE 지원 ‘G8X씽큐’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출시한 바 있다. V 시리즈와 G 시리즈 두 모델을 기술 기준인 4G(LTE)와 5G로 라인업을 분리 공개해 브랜드 정체성이 희석됐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다음달 24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0에서 LG V60씽큐와 G9씽큐를 동시에 공개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처럼 V60씽큐와 G9씽큐 두 모델이 같은 모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G 시리즈와 V 시리즈는 상·하반기를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각기 다른 컨셉을 지향했다. G 시리즈가 최고의 성능을 갖춘 플래그십이라면 하반기 V 시리즈는 고가의 고급형 오디오 기기를 설계 및 제조하는 덴마크의 전자 회사 뱅앤올룹슨 같은 특화 브랜드와 협력해 제품 가치를 높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다”며 “기존 G와 V의 차이점을 보면 V는 멀티태스킹에 좀 더 초첨을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브랜드를 국내외와 LTE·5G 네트워크 기준으로 나눈 것과 관련 “당시 출시하면서 브랜드 전략을 그렇게 가져갔다”며 “앞으로의 전략 방향이 그렇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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