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오는 1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 요인이 추가됐지만, 지난 2019년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1월은 연간으로 통화정책을 점검하는 성격이 큰 만큼, 추후 인하 여지는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1.25%에서 동결될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수출, 선행지수 등 일부 지표 개선이 확인됨에 따라 급격한 경기 위축이나 침체 부담은 약화됐다”며 “그러나 여전히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정도로 지표 개선이 미약하고, 성장률 반등이 이뤄지더라도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갭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이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불가피하다”며 “또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일부 경제 지표 반등에도 불구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임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남아있음을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또 한은도 지난 2019년 12월 27일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2020년에도 경제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0%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추후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인하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며 “인하 소수의견은 지난 2019년 11월 금통위처럼 1명 또는 조동철 위원이 가세해 2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신인석 위원 1명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일각에선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되기 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의 임기는 오는 4월 20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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