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허상진 기자] 신창원이 관심 집중이다. 과거 방송된 채널A '사건상황실'의 코너 판결의 재구성에서는 1990년대 전국을 발칵뒤집어 놓은 탈옥수 신창원의 이야기를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신창원은 자신의 일기장에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선생님이 "돈 안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그 때부터 마음 속 악마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아버지의 폭행과 계모의 존재 역시 그가 범죄로 빠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중학교 2학년 때 중퇴했으며 1982년부터 소년원과 교도소를 왔다갔다한 신창원은 1982년 2월 절도죄로 김제경찰서에 붙잡혀 소년원에 송치됐으나 바로 풀려났고 1997년 부산교도소 감방의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절단후 탈옥했다. 5차례에 경찰과 면전에서도 유유히 검거망을 대담하게 벗어나며 30개월 간의 도피 행각을 벌이며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신창원은 고향 선후배 4명과 모의해 슈퍼마켓과 금은방 등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지난 1989년 3월 주범 김양훈이 문구점 주인을 살해하게 되면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신창원은 총상을 입고 도주에 성공했고 반년 뒤에 체포됐다. 이에 신창원은 강도살인치사죄로 무기징역을 받고 청송제2교도소에 복역했다. 이후 1994년 부산교도소로 이감돼 복역하다 1997년 1월 탈옥을 저질렀다.

그는 탈옥 후 주민등록증과 차를 훔쳐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살았으며 그를 알고 있는 동네 사람들은 겸손하고 가깝게 지낼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세차장 주인만이 그를 의심하며 경찰인 친구에게 연락해 귀띔했다. 2년 6개월 동안 경찰의 추격을 6번이나 따돌리면서 신출귀몰한 탈출로 많은 화제가 됐다. 신창원은 방송을 타며 전국구 급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되면서, 현상금이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이 넘어갔다. 그러나 1999년 가스레인지 수리 기사의 신고로, 그해 7월 전남 순천에서 검거되었다. 당시 신창원의 검거 과정에서 그가 입었던 티셔츠가 유행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감방에서 자살 시도를 하면서 의식 불명이었으나 회복해 현재 20년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신창원은 ‘신창원의 고백’이라는 기록집에 따르면 자신이 범죄자가 된 이유에 대해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 번만 쓸어줬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5학년 때 선생님이 ‘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와. 빨리 꺼져’라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 속에 악마가 생겼다”라고 밝혔다. 

신창원의 아버지는 신창원이 14살 때 도둑질을 해 버릇을 고치기 위해 경찰관들이 훈방 조치한 신창원을 다시 끌고 가 소년원에 넣어달라고 사정해 수감시켰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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