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게임판호 문제 있으나 투자 활발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RPG 등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올해 상장을 추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째 계속되는 중국 게임판호 불허 문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에도 올해들어 장병규 의장을 비롯한 업계 인사들의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는 중견 게임사들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인 카카오VX의 성장과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달빛조각사’ 게임 사업 순항에 따라 올해 재상장 추진 가능성이 높다. 몸집이 커진 만큼 기업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또 카카오재팬,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IPO 회계감리 기준이 대폭 완화된 점 등에 비출 때 카카오게임즈의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지난 2018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2018년 당시 목표로 한 게임 개발 및 게임사 인수 합병(M&A) 등의 경영 과제들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기업공개의 철회는 면밀한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 밸류체인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여, 향후 기업공개 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절차를 밟으며 1조2408억원~1조9227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는 2만~3만1000원,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1241억~1923억원 사이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가 유망 개발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IPO를 준비 중인 만큼 유망 개발사 자원 확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패스파인더에이트의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패스파인더에이트는 리니지2 라이브 개발 총괄역을 맡았던 남궁곤 프로듀서 등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포진한 회사다. 카카오게임즈는 패스파인더에이트의 모바일 MMORPG '카이저' IP를 활용한 후속작에 투자 및 퍼블리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넥슨을 떠난 김희재 프로듀서와 반승철 프로듀서와도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프로듀서는 네오위즈 재직 중 '피파온라인', '피파온라인2' 개발을 총괄했고 넥슨에선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을 만든 바 있다. 반 프로듀서도 불리언게임즈를 설립, 불리언게임즈가 넥슨에 인수된 후 '다크어벤저3'를 흥행시킨바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최근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신규 맵 '카라킨'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증가세도 뚜렷하게 보인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전체 이용자는 업데이트 전주 대비 약 15% 이상 증가했다. PC방 총 이용 시간도 18% 상승했다. 복귀 이용자를 중심으로 긍정적 반응이 계속되면서 전체 이용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의 관심사는 크래프톤이 개발 중이고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PC MMORPG ‘에어(A:IR)’가 얼마나 흥행할 지다. 에어는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게 될 예정이기 때문. 이 게임의 흥행에 따라 상장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관측된다.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예전부터 상장이 예상된 크래프톤(구 블루홀)도 올해 상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설립돼 11년만인 2018년 연매출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한 중견 게임사다. 비상장 게임사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9월 IPO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전체 주식의 25.6%를 차지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을 453%에서 85%로 대폭 낮췄다.

크래프톤은 최근 2년간 대통령 직속 기구인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맡았던 장병규 의장이 위원장 임기를 끝내고 경영에 복귀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 된 게임들의 성적이 좋지않아 CEO 교체 및 내부 정비 후 상장 주관사 선정 등 IPO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신작 에어를 상반기 중 출시하면서 흥행 성과에 따라 IPO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도 신작 개발 및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올해 상장 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PC MMORPG ‘로스트아크’로 지난해 ‘2019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6개의 상을 휩쓸며 흥행에 성공시켰다. 이에 따라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한 바 있다. 현재 '로스트아크'의 흥행이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차기작 '로스트아크 모바일'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면서 IPO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RPG가 상장하면 비상장인 모회사 스마일게이트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32억원, 2909억원이다.

이외에도 지난 해 7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T3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코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자회사인 한빛소프트가 게임 뿐 아니라 AI, 드론, 바이오 등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어 T3엔터테인먼트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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