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KMW의 어닝 쇼크

본인은 “아직 통신장비는 빠른 것 같다. 올 봄 정도부터 5G장비주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 좋겠다. 우선 KMW의 4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대응하자”고 전략을 제시했었다.
 
그 이유는 작년 3분기가 어닝 쇼크였고, 그 원인은 가파른 단가인하였기 때문이다.

< 표 1 > KMW 2019년 4분기 실적 (단위 : 억)

 

매출액

영업이익

순익

발표 실적

893

-2

-68

K 애널리스트

1,145

155

112

 K 애널은 작년에 KMW에 대한 공격적 전망과 적중으로 시장에서 통신장비에 관해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주 화요일 통신장비주들의 급등 계기가, 미국 3, 4위 통신서비스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승인으로 5G 투자가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K애널이 KMW 등 4종목을 매수 추천한 것이 여의도에서 더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K애널은 최근 리포트에서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다. 하지만 2020년 1분기부터 뚜렷이 회복될 것이다”며 4분기 매출액 1,145억, 영업이익 155억을 제시했다.

KMW 일봉.
KMW 일봉.

하지만 회사가 발표한 4분기 실적은, K애널이 ‘보수적으로’ 제시한 수치보다 훨씬 못한 수치다. 그야말로 어닝 쇼크다.

이미 작년 3분기에 어닝 쇼크 성적표를 내놓았는데, 연이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음으로써 KMW에 대한 시장의 프리미엄이 대폭 하락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특히 예상보다 훨씬 못한 매출은 올해 성장 기대감을 훼손시키기에 충분하기에 주가에 상당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KMW의 어닝 쇼크는 화요일부터 갑자기 등장한 통신장비주들의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다. 그리고 “올해 과연 우리 예상 수준의 고성장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는 악재이기에 유효기간도 길고 알맹이 있는 악재라, 금요일 통신장비주들의 주가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 지 상당히 흥미롭다.

[ 2 ] 또다른 작은 거품, 2차전지 관련주

KMW의 어닝 쇼크로 인한 통신장비주들의 오버와 유사한 동네가 2차전지 관련주들이라고 본다. 전기차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그 배터리산업은 분명 성장국면의 초기에 접어들고 있다. 성장주로써 충분한 프리미엄을 부여할 업종이다. 하지만 그 상승 타이밍은 고민할 대목이다.

테슬라 일봉.
테슬라 일봉.

사실 2차전지 관련주는 미국 테슬라의 폭등, 그에 따른 세계 1위 배터리 메이커인 중국 CATL 주가 급등으로 ‘얼떨결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들의 급등에 따라 삼성SDI가 시동을 걸었고 이후 포스코케미칼, 그리고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의 합작사 설립을 재료로 급등하며 화려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부진한 실적, 엘앤에프의 적자 등 아직은 실적이 많이 부족하다. 올 1분기도 고만고만하거나 부진할 전망이다.

SKC 일봉.
SKC 일봉.

기관들의 반응도 그리 뜨겁지는 않다. SKC, 일진머티리얼즈 등에 대해 큰 폭 순매도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느낌상 단기 상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주식투자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그리고 합리적 분석을 위해서는 상대방 입장이나 환경을 고려해야한다. 5G서비스의 경우 통신사들은 현재 억지로 떠밀려 투자를 하고 있다.

LTE 투자를 한 지 이제 10년으로 이제 돈 좀 뽑을까하는 상황에 막대한 5G 투자를 하라하니 기가 막힐 상황이다. 겉으로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상황이니 적극적으로 5G 투자에 나설 리가 만무한 것이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유럽은 전기차가 호조지만 중국은 보조금 지급 축소로 상당히 위축되어 아직은 업황 개선을 피부로 느끼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벌어진 상황이라 더욱 회복이 멀어지고 있어 아직 ‘흥분’하기에는 이른 것이다. 바람이 불 때 짧게 먹고 나와야지 지금부터 중장기 투자에 나서기에는 ‘설익은’ 느낌이다.

[ 3 ] 소부장 및 폴더블폰 관련주

따라서 금요일은 시장이 좀 차분해질 전망이다. KMW의 어닝 쇼크를 계기로 화요일부터 ‘뜬금없이’ 급등한 통신장비주, 그리고 조금 이른 샴페인을 터뜨린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에 진입하며 ‘차분히 이성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반면 중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인 OLED 장비주, 삼성전자가 올해 20조를 투자하는 반도체 장비/소재주,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극찬을 받는 Z폴립 등은 실질적인 재료여서, 이번 KMW 어닝쇼크를 계기로 매기가 이들로 이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목장세에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 표 2 > 실질적 테마

테마

관련주

Z폴립 (폴더블폰)

KH바텍, DKT, SKC코오롱PI, 세경하이테크, 파인테크닉스 등

스마트폰

켐트로닉스, 인탑스, 덕산네오룩스

소부장

ICD, PSK, YIK, 디바이스이엔지, 제이티

실적호전(바이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레고켐바이오

 또한 셀트리온의 ‘트룩시마’가 미국시장에서 단기간에 10%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관들이 셀트리온 형제들을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어 이런 분위기가 바이오/제약 전반으로 확산될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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