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등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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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진그룹 노조는 모두 조원태 회장의 우군을 자처했다.

18일 한진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003490), ㈜한진(002320), 한국항공 등 3개 노조는 성명을 통해 조원태 회장의 지지를 선언하며 조현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설명을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을 왕산레저개발 전 대표로 지칭하며 “최근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한진그룹 소속 노동조합은 깊은 우려의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또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의 안중엔 노동자의 삶이 눈꼽 만큼도 없다”고 역설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조 전 대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비판했다.

반도건설에 대해서는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기업 서로가 가진 장점을 상호 협력적으로 활용한 상생의 길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하지만 뒷골목 모리배들이나 할 만한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조현아 연대’ 측은 같은 날 한진그룹 경영진에 공개토론도 제한했다.

같은날 ‘조현아 연대’는 “한진그룹은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하는 ESG등급 평가의 지배구조 등급부문에서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5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등,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시장에서 회사의 실제가치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KCGI는 지난 2018년부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개선과 이를 통한 경영의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진그룹 기존 경영진은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제대로 된 의지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주제안 및 전자투표 요청에 대해 주주, 임직원,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에 KCGI 한진그룹의 경영진으로부터 한진그룹의 당면한 경영위기에 대한 현 경영진의 입장을 듣고, 주주제안에 대한 한진그룹의 수용 여부를 확하고 싶다”며 2월 중 한진칼의 조원태, 석태수 대표이사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키도 했지만 한진그룹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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