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갤럭시S20, 갤럭시Z플립 등 새 플래그십 단말기를 출시한 가운데, 제품 판매를 대리하는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전자판매가 소속 근로자들로부터 국민청원 폭로 대상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를 고발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반대로 하는 ******’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본 청원물의 일부 내용은 18일 현재 국민 청원 요건에 위배돼 관리자에 의해 수정됐다. 참여인원 1000명을 넘긴 이 글은 본래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전자판매’를 고발한다는 얘기로 작성됐다.

지금은 익명으로 가려졌지만 삼성디지털프라자에 근무한다는 청원인은 “현재 코로나로 인하여 매장에 내방하는 고객들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삼성전자판매는) 실적으로 엄청난 압박과 무조건 매출을 높이라고 요구한다”며 “이 시국(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1주일에 한번씩 30명에서 100명이 모이는 집합교육에 호스팅세레모니 교육, 판매 부진교육, 대명부진교육 등 지시하는 본사 직원들 정신나간듯 하다”고 입을 열었다.

청원자는 “일부 매장은 마스크도 못쓰게 한다”며 “그러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겠냐”고 반문했다. 또 “현재 모든회사가 행사와 모임회의를 취소하는데 회사는 무조건 회의에 참석하라 지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장에서는 아침 10시에 출근해 저녁 9시까지 근무 하는데 하루종일 서있고 앉아 있지도 못하고 근무하고 본사에서는 요즘 몇 달 전부터 타 경쟁사 따라 호스팅세레모니를 전 직원들 몸에 베이게 한다고 매일 동선인사, 배웅인사, RP동영상, 억지미소 등의 사진을 매일같이 요구하며 정작 판매에 도움 안되는것들만 시키면서 감수성을 팔아서 판매를 하라고 지시한다”고 밝혔다.

또 “모 그룹장은 자기가 판매 하는 것도 아닌데 판매가 부진하면 갖은 인격모독과 오로지 매출만 하라는 강한 압박과 매주 부진자들을 불러들여 면담을 지시한다”며 이것이 “오히려 사기를 꺾이게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청원자는 “회사에서는 호스팅세레모니 찍어올려서 볼 시간에 어떻게 하면 타사경쟁사와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을 많큼 대책을 세우던가 아님 가격을 낮추든가 해야 되는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회사의 부당한 면으로 “휴대폰도 목표달성을 못하면 인센티브를 20% 차감하고 수수료 10%를 더 떼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내 회식에서 성추행 사건이 있음에서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퇴사도 안시키고 오히려 점장으로 발령이 났다”고 폭로했다. 마땅히 해고처리를 해야 함에도 “오히려 점장으로 발령을 내준다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현재 매장에서는 판매상담사만 가운데서 정신적 고통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몇년간 몸담아 왔던 이 직장에서 퇴사하려는 직원들이 많다”며 직원들 대표해 청원을 올렸다고 토로했다.

현재 게시글은 18일 오후 2시께 기준 1103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참여인원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해당 청원글에는 회사 동료로 추정되는 익명인들이 “회사 동료로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것이 씁쓸하다”, “자부심을 가지고 입사했지만, 내면을 알고 이 회사 소속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는 댓글을 달았다.

반대로 따로 링크를 걸어 해당 청원을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도 올라왔다. 

자신은 부산에서 근무하는 부점장으로 지사나 본사에서 근무한 적은 한번도 없는 순수한 매장 판매사원이라고 밝히면서 “모 그룹장이 모독하지 않고 칭찬하며 강한 압박을 주지않고 좋아하고 신뢰하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직원이 되기 위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시고 냉정한 시각에서 본인을 채찍질 해보신 적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이어 회사는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다”며 “가격이 문제라면 동일한 정책으로 잘 판매하는 다른 직원들은 고객에게 사기를 치는거냐”며 비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전자판매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별도법인이다. 해당 근로자는 삼성전자 소속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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