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사회 열고 사업 철수 결정, 생산설비 잔존가치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 반영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한화솔루션(009830, 대표 이구영)이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면서 철수를 검토해왔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그간 연간 500억원~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사업 철수 결정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를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 반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4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를 제외한 지난해 한화솔루션 전체 실적은 개선됐다.
2019년 매출은 9조5033억원,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 6.8%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연간으로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내년부터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는 실적에서 제외된다.
한편 앞서 OCI도 사업환경 악화에 따라 총 7만9000t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중 65%(5만2000t)에 해당하는 군산 2, 3번 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대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가 커지며 지난 한 해에만 18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