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전통제약사 속 셀트리온 형제 '약진'…제약·바이오 '동반성장'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셀트리온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지난 2017년 3개사에 그쳤던 제약바이오업계 연매출 1조 달성 기업이 불과 3년 만에 그 수가 무려 3배나 늘어나며 지난해 총 9개사가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기존 상위권 제약사들은 수익성 면에서 온도차를 보이긴 했으나 매출 측면에서는 안정적으로 1조클럽에 안착했으며, 전통제약사 중에서는 종근당이,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나란히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과 셀트리온이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제약바이오업계에 1조클럽이 총 9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실적 발표로 1조클럽이 확정된 제약사는 △녹십자(1조3697억) △한미약품(1조1136억) △대웅제약(1조1134억) △종근당(1조786억) △셀트리온 (1조1285억) 등이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3분기 누계 매출만으로도 1조를 무난히 넘긴 기업은△유한양행(1조866억) △한국콜마(1조1513억)등이다. 그리고 광동제약(9210억) 역시 1조원 달성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밖에 1조 매출 달성이 유력해 보이는 기업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꼽히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해외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은 7873억원이다. 연말 누적 매출 1조 달성에 성공하려면 4분기 매출이 2127억원 이상이 되야 하는 셈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조 매출 가능성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는 배경은 4분기 실적 개선에 있다.

작년 11월 미국에서 ‘트룩시마’를 론칭하며 신규 매출이 추가로 발생했고, ‘인플렉트라(‘램시마’의 미국이름)’의 매출이 증가하며 외형성장과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파트너사인 화이자의 지난달 실적발표에 따르면 인플렉트라는 작년 4분기 미국 시장에서 매출액 9100만달러(약 107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0% 오른 수치로 3분기 연속 분기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영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4분기 매출을 3462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매출은 약 1조13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근당은 다국적제약사 MSD에서 도입한 고지혈치료제 ‘아토젯’ 매출이 52% 늘어나고, 역시 MSD 고혈압 치료제 ‘자누비아’ 매출이 6% 증가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12.9% 올라 창사 이래 첫 1조 매출을 달성했다. 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 소폭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는 2018년 1조 매출 달성에 성공했던 대웅제약도 별도기준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 매출 돌파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조52억원을 기록, 나보타의 미국 수출효과를 톡톡히 봤다. 나보타의 미국 매출은 무려 전년대비 256.4% 급증했다.

셀트리온도 연결기준 지난해 첫 1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출시 확대와 셀트리온제약의 실적개선을 주요 요인으로 꼽은 셀트리온은 올해도 △유럽시장의 안정화 △미국시장 출시 제품 확대 △램시마SC 시장 침투 가속화 △직판 도입으로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역량이 축적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며 “글로벌 진출이 활성화되고 내수사업에 있어서도 복제약 중심의 과거 사업모델에서 개량신약이나 국내개발신약 등으로 R&D 모델이 확장되며 자연스럽게 1조 매출로 연결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비단 제약뿐만이 아니라 바이오쪽으로 까지 1조 매출이 가시화 되고 있어서 제약과 바이오 양측의 동반성장이 향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