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신도 남자친구 만나고 발열…삼성 구미사업장 24~25일 잠정 폐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경북 구미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 경북 구미사업장 직원으로 확인됐다. 국내 제조 기반까지 코로나19에 구멍이 뚫려 산업 생태계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와 구미시에 따르면 "확진자는 구미 산동면에 거주하는 A(28·여)씨로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이라고 밝혔다. 

A씨는 남자 친구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대구에 다녀온 뒤 확정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8일 발열 증상이 난 뒤에도 하루 더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팀은 이날 오전 '긴급 공지 사항'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사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이날 무선사업부 A씨를 포함 직원 30여명을 자가 격리시키고, 직원들을 조기 귀가시키는 등 이 공장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A씨와의 접촉 여부를 전수조사 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까지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A씨가 근무하고 있는 층은 오는 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정밀 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구미사업장은 스마트폰 연구·개발(R&D), 생산 직원이 근무하는 곳으로 최근 출시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등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특히 무선사업부가 있는 삼성전자 구미 2공장에는 8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서는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까봐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이번 사업장 일시 폐쇄로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생산 일시 중단)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폐쇄 기간에 주말이 포함돼 스마트폰 생산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다음주 초 생산이 재개되면 제품 공급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외 출장 자제, 다중 집결 취소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 중이다.

한편 구미시는 A씨의 거주지 주변을 긴급 방역하는 한편 A씨의 지역 내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날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한 남자친구와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즉각 대응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진자의 동선을 신속하게 공개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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