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활용으로 공항 주기료 감면 등 비용 절감 '일거양득'

화물을 싣고 있는 대한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화물을 싣고 있는 대한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들을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방안을 세웠다.

16일 대한항공(003490, 대표 조원태, 우기홍)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여객기가 활용되지 못하고 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국내 수출입 기업 지원을 위해 운휴 중인 노선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키로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전세적인 확산으로 인해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 카드를 제시하면서 부터다. 여기에 최근 항공화물운임지수 또한 2배 이상 뛰어오른 상황이다.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현재 세계 각국의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 제한으로 대한항공은 총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다. 또한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어들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에 조 회장은 수출입 기업들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여객기 활용으로 공항 주기료 감면 등 비용 절감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위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우선 지난 3일부터 운휴인 베트남 호찌민에 최근 20여 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 달 25일 부터 여객기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칭다오에는 4월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 넓혀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 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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