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사장은 사회 문제 발생시키고 수많은 근로자에 고통 안겨"

현대중공업 울산전경과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 울산전경과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한국조선해양의 주총을 앞두고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최혁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에 노조가 강한 반발로 저지하고 나섰다.

16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민주노총(이하 노조)는 오는 17일 ‘현대중공업 총수 사익대변 갑질이사 선임반대! 국민연금 등 현중주주 반대의결권 행사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내놓은 자료를 통해 가삼현 사장의 사내이사 반대와 최혁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국민연금 등 공적연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한국조선해양 주주총회에서, 하청업체와 불공정거래행위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하청노동자의 임금체불 등으로 수많은 노동자의 고통을 안긴 가삼현의 사내이사 선임과 총수일가의 독단경영과 이런 전횡을 차단해야 할 책무를 망각한 최혁 사외이사 선임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특히 반대 요청 사유에 대해 “가삼현 사장이 현재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대표이사로 재임하는 기간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업체 기술자료 유용으로 4억3000여만 원, 하도급 대금을 부당하게 결정한 행위로 208억의 과징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여 추가로 1억 원의 과태료를 받고 고발조치 됐고, 사내하도급업체 공사단가 삭감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노동부에 신고된 임금체불 액수가 150억원에 이르기까지 이를 방치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조선해양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내이사로 내정돼 있어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정몽준의 뜻에 따라 움직여왔던 가삼현 사장이 양사의 이해 충돌이 있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할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혁 교수에 대해 “2018년, 19년 현대중공업 사외이사에 재임하면서 21차례 이사회에 참여하여 모두 원안에 찬성하며 재벌총수의 거수기 노릇을 했고, 이보다 앞서 2010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에도 59차례 열린 정기•임시 이사회에 56차례 참석해 100%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를 들어 노조는 “경영 전반에 불공정거래를 통한 하청노동자의 임금착취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킨 가삼현 사장은 이사 자격이 없으며 사외 이사로서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는 역할을 망각하고 대주주 일가의 거수기 노릇만 한 최혁 교수 또한 사외이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조선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그룹 총수의 사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총수의 이익을 위한 경영행위는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노동자와 주주들에게 피해만 초래할 뿐”이라고도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재벌총수일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 이사 선임을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한국조선해양 주주 여러분들도 재벌 총수 위주의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이사선임에 대한 반대 의결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도 했다.

한편 앞서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4일, 현대중공업지주는 25일 각각 주총을 열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가삼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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