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가동중단…유럽 체코·슬로바키아 공장 가동중단

현대자동차 유럽공장에 대기중인 차량들 모습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유럽공장에 대기중인 차량들 모습 / (사진=현대자동차)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셧다운’ 사태를 겪은 바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에 글로벌 ‘셧다운’ 위기까지 찾아왔다.

20일 현대차(005380, 대표 정의선, 이원희, 하언태)와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북미는 물론 유럽 전역에 기승을 부리면서 세계 주요 자동차업계도 생산을 중단하거나 중단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생산라인을 멈추게 됐다.

일단 전날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옴에 따라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현대차 측은 “현재 공장 내 모든 방역을 마친 상태로 미국 방역 당국과 협의해 공장 재개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북미 완성차 역시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재개 시기는 불투명하다.

특히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은 북미 현지에서 판매되는 소나타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기지로 생산 중단으로 북미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받아 쓰는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도 19일부터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국경이 폐쇄되고 있는 등 이동제한이 시작된 만큼 조지아 공장 역시 아직까지 재가동 시기는 불투명하다.

북미를 넘어 유럽 공장도 코로나에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유럽국가들의 국경 폐쇄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오는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투싼과 코나, i30 등 연간 35만대를 생산하는 현대차 체코공장은 오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또 씨드와 벤가 등 약 34만 대를 생산하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역시 같은 기간 가동을 멈춘다.

여기에 현대차 터키공장 또한 유럽 대륙과 가장 근접한 만큼 가동중단 사태가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터키는 전날보다 확진자수가 급증해 현재 359명으로 늘어난 추세다. 또 현지 당국은 무관중으로 이어가던 터키축구리그와 배구리그 등을 중단할 만큼 상황이 급박하다.

이처럼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현대-기아차 글로벌 공장의 위기가 온 만큼 국내 2만여 개에 이르는 부품업계도 고스란히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체코에 공장을 운영중인 현대모비스도 자연스레 현지 공장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자동차업계에 강판을 납품하는 후방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부담도 함께 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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