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포스터
사진=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포스터

[증권경제신문=허상진 기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엄복동의 업적을 소재로 당시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독립군들의 활약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때는 일제강점기, 엄복동(정지훈)은 물장수로 장터를 누비던 순박한 청년이다. 어느날 그는 처음 본 자전거(자전차)에 온통 마음을 뺏겨버리고, 동생은 대학 공납금을 털어 자전거를 선물한다. 기쁨도 잠시, 그는 자전거를 도둑맞고 실의 속에 상경한다. 마침 경성에서는 자전차 대회가 인기다. 일제의 승승장구에 조선 민중의 패배감은 짙어져 가고, 일미상회 황재호(이범수) 사장은 '독립운동은 총과 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전차 선수 육성에 나선다.

선수모집 광고를 보고 다시 자전차를 타게 된 엄복동은 곧 두각을 드러낸다. 그는 첫 출전한 자전차대회에서 일본 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인기스타가 된다. 독립운동조직 애국단의 김형신(강소라)은 엄복동이 최고라는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서야 황재호의 뜻을 이해하고 엄복동에게 계속 이겨달라는 당부를 남긴다.

아는 사람이나 알던 엄복동의 삶이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엄복동이 자전거대회에 나가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이 촘촘히 그려진다. 물장수였던 '엄복동'(비)은 가족 생계를 위해 경성으로 떠난다. 우승상금을 받고자 일미상회 자전차 선수단에 가입한다.

일미상회 사장 '황재호'(이범수)는 애국단 출신이다. 독립을 간절히 바라지만, 일본군 한 명을 죽이는 것보다 조선인 한 명의 마음을 얻는 것이 독립의 진정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엄복동은 신인답지 않게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황재호의 눈에 띄게 된 엄복동은 자전차대회에 나간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일본의 최강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우승한다. 

역사의식 고취라는 진중한 메시지를 담은 '자전차왕 엄복동'은 실존 인물인 엄복동을 소재로 해, 개봉 전 자전차 도둑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실존 인물 엄복동이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이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중 자전거 수십 대를 훔쳐 팔았던 것. 하지만 김유성 감독은 이에 대해 일부를 전체로 보지 말아달라며 앞으로 엄복동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그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OCN에서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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