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키트 수주…미국 FDA 제품 등록도 진행

(사진=네이버금융 캡쳐)
(사진=네이버금융 캡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수젠텍(253840, 대표 손미진)이 이탈리아, 스페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20개 나라에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SGTi-flex COVID-19 IgG/IgM) 수출을 시작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들 나라에 제공할 1차 생산분은 5만키트다. 당초 6개 나라에만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여러 국가의 공급 요청이 쇄도해 20개 나라로 확대했다.

수젠텍의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별도 장비나 시설없이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서 활용되는 RT-PCR 등 분자진단 방식은 검사시설과 대형 장비, 전문 임상병리사 등이 필요하다. 이런 인력이 부족한 해외에서는 면역진단 방식의 키트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혈액을 이용한 항체진단을 분자진단(PCR)과 병행해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 방역당국은 PCR 검사만 허용하고 아직 면역진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수젠텍은 "이번 제품은 IgG 항체와 IgM 항체를 동시에 진단하는 키트로, 손끝혈이나 전혈의 '혈장분리' 과정이 필요 없다"며 "따라서 피 한 방울만 키트에 떨어뜨리면 10분 내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신속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긴급 공급 요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 공급된 중국산 제품의 품질과 정확도가 낮다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확도가 높은 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면서 수젠텍은 생산설비 증설 작업에 들어갔다.

수젠텍 관계자는 "이미 300만 키트 이상 주문이 확정된 상황이라 생산이 끝나는 즉시 진단키트 유통망이 검증된 업체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개 장기간 공급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수요가 폭증해 공급계약 체결없이 생산계획에 맞춰 선금을 받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당초 6월말까지 300만 키트를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5월 말로 생산일정을 앞당겼다"고 했다.

수젠텍은 미국 내 사용을 위한 FDA 제품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주 정부 당국과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작과 수출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수젠텍이 31일 전장 대비 2900원(9.88%)오른 3만2250원에 장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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