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국내 메이저 게임사도 동참하자"

지난해 5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책위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5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책위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한국게임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진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플레이어파트투게더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시민들이 집에서 유대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게임을 즐기거나 제작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징가 등 18개 게임사들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 3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집에서 음악 감상, 독서, 게임 플레이를 하자’고 제안했던 것의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WHO가 뒤늦게나마 게임 가치를 인식하고 게임을 적극 활용하는 캠페인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며 "WHO가 인류의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게임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을 우리는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위기에 "게임은 물리적 공간에서 거리를 두되, ‘대결, 화합, 소통, 갈등, 해결’과 같은 사회적 교류를 사이버 공간에서 가능하게 한다"며 "게임의 순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국내 게임사들도 이같은 '게임의 시대적 소명'을 인식해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과 같은 메이저 게임사들이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초중고 교육용 게임이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게임을 적극 개발하여 사회적으로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초중고 온라인 수업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용 게임을 적극 도입,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외 게임 질병코드 도입을 추진했던 한국중독정신의학계와 일부 의사들도 WHO의 권고에 따라 게임을 활용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권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WHO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게임 업계에 긍정적 변화를 주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WHO가 캠페인을 한다고 게임질병코드를 취소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별 국가들이 국제질병분류(ICD-11)를 언제 도입하느냐가 문제이기 때문에 학회에서는 국내 도입 시기가 될 수 있는대로 연기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도입 문제와 관련해 WHO 게임이용 장애 기준을 토대로 국내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따라서 게임이용 장애 국내 도입 여부는 이르면 2025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개정 시 결정된다.

앞서 WHO는 지난해 5월 2022년부터 효력이 발생되는 국제 질병 분류(ICD-11)의 개정판에 게임이용장애를 포함하면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으로 게임 업계와 학계에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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