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선 환자 치료에 사용됐던 예방적 치료제…국내 11개 의료기관에 공급

SK케미칼 알베스코 (사진=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 알베스코 (사진=SK케미칼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SK케미칼(285130, 대표 김철, 전광현)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는 11개 국내 의료기관에 자사의 기관지천식 예방적치료제 ‘알베스코(성분명 시클레소니드)’를 전격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SK케미칼의 알베스코 공급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진행된다. 

알베스코는 최근 일본에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했던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일본감염병학회는 알베스코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본격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3일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가 “시클레소니드는 안전성, 약효성, 관련 해외 사례, 국내 판매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한 결과, 가장 타당성 있는 약물”이라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의 알베스코 임상 공급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확산됨에 따라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국가 차원의 긴급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민관 협동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 연구 사업에 국내의료기관과 SK케미칼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14년부터 알베스코 국내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신속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 재창출 방식의 연구다. 약물 재창출은 기존에 허가됐거나 임상 중인 약물에서 다른 효능을 찾아내 사용하는 신약개발 기법이다. 

이번 알베스코 연구자 주도임상시험은 경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시클레소니드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임상으로 2개 시험군과 1개 대조군을 구성하여 11개 의료기관에서 14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11개 의료기관은 임상 진행을 위한 자체 IRB(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를 통해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SK케미칼은 치료제 임상에 필요한 알베스코의 공급 등 관련 제반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할 계획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7일 알베스코의 연구자 임상을 승인한 바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알베스코 치료제 임상 진행과 함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한 예방 백신 개발을 동시에 진행해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의 추가 확산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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