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선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이 앞서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빅 컷(큰 폭의 금리 인하)’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또 한은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증액 등 여러 정책 대응에 나선 만큼 일단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이미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한 데다 RP 매입 시행 등 유동성 공급까지 하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는 명분 또는 실효성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대체로 4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9명은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11명은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투협은 “한은이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데 이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에 대한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4월 금통위는 임기 만료를 앞둔 금통위원 4명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정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금통위원 7명 중 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 4명의 임기는 오는 20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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