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육성 및 원가절감 효과
구미 TV 인력 전원 재배치…인니공장 생산능력 50%↑

서울 여의도 LG 본사 표지석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LG 본사 표지석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전자(066570, 각자대표 권봉석·배두용)가 경북 구미사업장 내 TV 일부 라인을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이전한다. 국내에서는 롤러블, 월페이퍼 등 초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TV 생산 및 인건비 절감으로 TV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말 국내 구미사업장 TV·사이니지 생산라인 6개 중 2개 라인을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 공장으로 이전한다. 나머지 4개 라인은 유지한다.

현재 LG전자 구미사업장은 올레드 TV·LCD TV·컴퓨터용 모니터 등을 조립·생산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찌비뚱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라인 이전에 따라 조립,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해 찌비뚱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내 50% 늘린다는 목표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을 필두로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려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시아는 찌비뚱(인도네시아), 유럽은 므와바(폴란드), 북미는 레이노사·멕시칼리(멕시코)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서 각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이어가며 롤러블, 월페이퍼 등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신제품의 양산성 검증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LG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사무직과 기능직을 포함한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 한다는 계획이다. TV 관련 직원 500여명 중 대부분은 같은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를 지속한다. 

일부 직원들은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기고,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LG전자는 평택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근무환경 변화에 대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추후 노조와의 협의를 지원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태국 라영, 중국 심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수년째 적자를 본 스마트폰 사업의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지난해 먼저 생산거점을 옮긴데 이어, TV 생산라인은 여유를 두고 이전을 검토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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