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특별감독이 끝나자 곧바로 사고…노조 NG 운반선 작업중지 요구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올해만 4번째 중대사고로 사망자가 나온 현대중공업(009540, 대표 가삼현, 한영석)에서 또 다시 하청업체 근로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만 5명째다.

22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0분경, 현대중공업 내 14안벽 LNG운반선에서 파이프(직경80cm) 용접작업을 하던 김 모씨가(34세, 사내협력업체 소속)가 파이프 안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한 후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8일간의 노동부 특별감독이 진행됐지만 끝나자 곧바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특별감독 중에는 작업을 제대로 시키지 않다가 감독이 끝남과 동시에 평소에 하던 작업방식으로 돌아갔던 사례가 있으니 현장에 안전작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특별감독 연장을 요구해달라는 수석부지부장의 간곡한 부탁에도 이를 무시한 결과 중대재해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가 중대재해의 원인이라는 지적을 했으나, 조합의 요구를 무시하고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이므로 그 책임은 고용노동부에게도 있다”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사고가 발생한 LNG 운반선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를 요구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서 이미 올해 중대사고 4건이 발생하는 등 46년 동안 466명이 사고를 낸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974년 현대중공업이 설립된 후 46년 동안 466명의 노동자가 추락, 끼임 등 여러 형태로 사고사고를 당하고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과로로 죽는 등 단일기업에서 너무도 많은 노동자가 죽어가는데도 근본적인 대책 없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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