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현대아파트 (사진=뉴시스)
이촌동 현대아파트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전수민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포스코건설과 맺은 시공가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3일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 테니스장에서 '시공사 공사도급 가계약 및 공동사업시행 협약 해지 결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었다. 총회 결과 89.7%의 찬성을 받아 포스코건설과의 계약이 해지됐다.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2,023억 규모로 수평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653가구를 750가구로 늘리는 사업이다. 지난 2015년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었고 2019년 8월 사업승인을 받아 올해 3월 주민 이주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9년 11월 공사비 협의 과정에서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액'에 대해 조합과 포스코건설 사이에 견해 차이가 생겼다.

이후 조합은 포스코건설에 공사비 인상에 대해 합당한 근거를 요구했지만, 포스코건설은 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후 수차례 진행된 협상에서 포스코건설은 기존 제시안에서 인상액을 일부 줄였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2020년 2월 26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이 총회에 상정되어 5월 23일 총회가 열렸고 계약이 해지됐다.

이근수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금액이 문제가 아니고, 조합원을 설득하기 위해 인상액에 대한 근거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포스코건설에서 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협의 과정에서 신뢰가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사업지연에 따른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시공사 지위확인 소송을 통해 법적 판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합은 이달 말 시공사 입찰 공고를 하고, 8월~9월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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