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노후항공기 현재 19대…2022년엔 총 33대로 증가

이륙중인 대한항공 B787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이륙중인 대한항공 B787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코로나쇼크’ 여파로 고강도 자구책에 나선 대한항공의 보유 항공기들의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항공안전관리시스템 ATIS 국내 항공기 등록현황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대한항공(003490, 대표 조원태, 우기홍)은 17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통상 노후항공기에 속하는 20년 초과된 기체는 19대로 나타났다. 여기에 2년 뒤에는 노후항공기가 무려 33대로 늘어나 고령화는 가속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대한항공은 지난 1997년 3월 도입한 A330기종이 23년을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고, 97년에 도입한 B777경우도 역시 23년 정도를 운항해 20년 넘은 기체는 총 19대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2022년까지 7조여 원을 투입해 B787-9를 비롯 최대 20대 수준의 신형기로 대거 교체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신형기를 도입키로 한 오는 2022년에 대한항공이 보유한 20년 초과 기체는 2020년 6월 현재 17~18년 된 기체 14대까지 감안하면 총 33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15년~17년 미만의 기체는 20대로 대한항공이 보유중인 15년 초과 된 기체 53대 중 단 2대만 화물기 일뿐 모든 기체가 여객 운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항공기는 기본적으로 사용연한이 제한돼 있지 않지만 노후화가 가속될 경우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 유지하는 정비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돼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난 해 국토부가 항공기 기령에 따른 고장 경향성을 분석한 결과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에서 지연, 결항 등 비정상운항이 기령이 낮은 항공기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되기도 한 바 있다.

때문에 항공사별로는 ‘경제수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항공기를 퇴출시키기곤 한다. 경제수명은 일반적으로 각각의 기체 형식, 항공사의 운용 환경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는 있는데 대한항공은 지난 해 1월 B787-9 기종 등 단 4대만 도입하는데 그쳤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데 이어 직원의 70% 가량이 6개월 간 휴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1.2조원 대 규모의 정부 수혈은 물론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 중인 상황이지만 자칫 7조원대에 달하는 신형기 도입까지 미뤄질 경우 항공기들의 노후화는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 목록 (이미지=ATIS 항공기등록현황)
대한항공의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 목록 (이미지=ATIS 항공기등록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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