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SKT·KT·LGU+간 인수전 치열…3사 모두 '숏리스트' 선정
현대HCN, SKT·KT·LGU+간 인수전 치열…3사 모두 '숏리스트' 선정
  • 길연경 기자
  • 승인 2020.06.04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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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실현 위한 KT 인수합병 의지 강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현대HCN 매각에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가 모두 선정되면서 3사간 눈치 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누가 인수하든지 인수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킬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통3사 모두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업계는 현대HCN을 매각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가격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숏리스트를 선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HCN 인수에 이통 3사가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평가가 엇갈린다. 예비 인수가격을 아직 제출하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본입찰 참여 여부까지 가야 이들의 인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 대표 박정호)은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하현회)는 CJ헬로를 인수했다. KT(030200, 대표 구현모)는 합산규제 등으로 딜라이브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 합산점유율은 31.31%로 LG헬로비전(24.72%)과 6.59%포인트(p), SK텔레콤(24.03%)과 7.28%P 격차로 좁혀졌다.

합산규제 일몰로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수 있게 된 KT는 비록 가입자 수가 딜라이브(200만명)보다 적지만 알짜 가입자 비중이 더 높은 현대HCN(135만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현모 신임대표와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신임대표 체제 아래서 밀린 '유료방송 인수합병' 숙제 해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신임대표도 규모의 경제를 위한 "외형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다"며 인수합병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SK텔레콤은 KT가 현대HCN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자 딜라이브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티브로드를 인수한 SK텔레콤은 인수 후보자간 경쟁으로 인수가격이 올라갈 경우 본입찰 참여에서 빠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올 초 신규법인 LG헬로비전을 출범시키고 유료방송시장 2위를 차지하며 현재 왕성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오히려 인수 의지를 강하게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료방송에서 현대HCN을 인수하면 가입자 수 817만명까지 확장돼 이통3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4.07%로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에 이어 케이블TV 업계 5위인 현대HCN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딜라이브가 8000억원에서 1조원대 기업가치를 받고 있음에도 현대HCN이 가입자의 질이나 향후 시너지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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