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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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국내 대표 SI(시스템통합)기업인 삼성SDS(018260, 대표 홍원표)와 LG CNS(대표 김영섭)가 최근 1분기 실적에서 서로 엇갈린 실적을 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 LG CNS가 최근 해외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호주 맥쿼리그룹과 손잡으면서 부동의 1위인 'SI 공룡' 삼성SDS에 필적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LG CNS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삼성SDS와 다르게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 CNS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368억원,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3.7%, 영업이익 5.6% 각각 증가했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3조398억원, 영업이익 1863억원을 기록해 설립 33년만의 매출 3조원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LG CNS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활동 등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한 덕분에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LG CNS는 2023년까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의 전사 IT 시스템 전환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LG CNS는 전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매년 수출 비중은 △2017년 18.6% △2018년 14.7% △2019년 13.5%로 조금씩 줄어는 추세 가운데 지난해 기준 LG CNS 전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은 86.5%나 된다.

그러나 높은 내수 비중으로 LG CNS는 매년 5% 안팎의 성장률로 정체됐다. 실제로 LG CNS 연결기준 매출은 △2016년 2조9477억원 △2017년 3조32억원 △2018년 3조1177억원 △2019년 3조283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 매년 약 10% 수준에 머문 LG CNS는 해외 시장 개척이 절실했고 해외 사업 노하우가 풍부한 맥쿼리PE를 2대 주주로 맞이했다. 맥쿼리PE는 LG CNS 지분의 35%를 약 9516억원에 인수했다.

맥쿼리PE는 호주계 사모펀드로 세계 최대 인프라스트럭처 자산운용사이자 호주 최대의 투자은행이다. 국내에서 인프라 투자 등 9조원 정도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ADT캡스에 공동 투자하는 등 기존 인프라, 폐기물, 에너지 등에서 스마트인프라 등으로 투자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맥쿼리PE가 주목되는 것은 최근 영국 통신사 KCOM, 덴마크 통신사 TDC 등 인프라 자산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5G), 정보통신기술(IC)을 접목하는 '스마트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쿼리는 인도네시아 팔렘방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진행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맥쿼리PE와의 시너지 창출로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서비스 SI 사업에서 3위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반면 삼성SDS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 16분기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맞았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매출도 2조4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30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 2010년 합병한 삼성네트웍스 관련 법인세를 추가 부담하게 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SDS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인텔리전트팩토리 등 고객 프로젝트 지연 등 이 IT서비스 사업 매출·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비대면 업무 환경을 위한 솔루션들을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단순 업무를 대신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에 챗봇, 광학적문자판독(OCR), 머신러닝·딥러닝 등이 탑재된 AI 기반 대화형 업무 자동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해외 사업으로는 지난해 베트남 IT서비스 기업 CMC에 전략적 지분 투자로 동남아 시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보안, 스마트 빌딩, 콘텐츠 관리 서비스(CMS)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만년 2등' LG CNS가 자체 IT 기술력에 맥쿼리의 해외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부동의 1위'삼성SDS에 필적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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