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조 매출 신화 달성
넥슨 '던전앤파이터', 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거센 도전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M 온라인 컨퍼런스 'Trinity'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시대에 진입하면서 게임 산업이 물을 만났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036570, 대표 김택진)는 리니지M을 내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서비스 3주년을 맞은 리니지M은 그 첨병에 서 있다. 한편 넥슨과 비상장사 크래프톤도 모바일 게임에서 엔씨소프트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게임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7년 6월 21일 출시한 리니지M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리니지M은 출시 전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의 이슈를 낳았다. 2017년 4월 12일 시작한 사전예약은 8시간 여 만에 100만, 3일 만에 200만, 14일 만에 300만을 달성했다. 6월 18일 종료 시점에는 550만을 기록하며 당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상승세는 출시 이후에도 이어져 이틀 만에 양대 오픈 마켓을 석권했다. 리니지M은 이후 2년 5개월 동안 구글플레이 1위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게임 매출도 발군의 실적을 냈다. 리니지M은 출시 첫 날에 게임 이용자수 210만명, 일 매출 107억원을 기록했다. 정식 출시 이후 12일만에 누적 가입자 700만 및 일매출 130억원을 달성했다. 최고 일간이용자수(DAU)는 출시 당일에 210만명을 찍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12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리니지M 은 지난 2018년 2분기 매출이 안정화된 이후 당분기까지 2년간 분기매출 2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말에는 서비스 3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견조한 매출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은 PC게임에 비해 수명이 짧다고 알려졌다. 리니지M은 이 틀을 깼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업데이트와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서비스 3년 동안 대규모 업데이트 20회 이상, 매주 진행하는 정규 패치를 150회 이상 진행했다.

리니지M 오리지널 클래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M 오리지널 클래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그 대표가 클래스다.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널 클래스를 추가했다. 이는 기존 클래스 간에 존재했던 우열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리니지M의 핵심인 PvP(이용자 간 대전)와 대규모 전투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최근에는 요정과 마법사 클래스에 스킬을 추가하고 능력치를 대폭 상향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다양한 전투 콘텐츠도 선보였다. 같은 월드에 속한 10개 서버의 이용자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던전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무너지는 섬', 최대 1000명의 이용자가 공격과 수비 진영으로 나뉘어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월드 진영전' 등이 대표적이다.

리니지M의 주요 흥행 요소로 안정적인 운영 역시 손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기준 '운영정책 위반 계정들에 대한 게임 이용제한 안내'를 100차까지 공지했다. 작업장이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하는 계정을 제재하며 올린 게시물이다. 3년 동안 게재한 계정 수는 800만 개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게임 3주년을 기념해 오는 24일 오후 6시에 온라인 컨퍼런스를 연다. 이용자는 기념 업데이트와 향후 개발 비전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018년 리니지M 출시 1주년 기념 행사에서 "리니지를 벗어나 리니지M만의 오리지널리티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리니지M IP의 새로운 이정표를 공개했다. 이후 '마스터 서버', '무접속 플레이', '보이스 커맨드' 등의 개발 비전을 공개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리니지2M 등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넥슨(대표 이정헌)이 자사 장기 인기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흥행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또 중견 게임사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크래프톤(대표 김효섭)도 엔씨소프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넥슨은 장수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서든어택  IP 등이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 올해 17주년을 맞는 메이플스토리와 모바일 버전 '메이플스토리M'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2%, 184% 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 기간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도 매출이 각각 53%, 52% 늘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V4'도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5월 12일 글로벌 정식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FIFA 모바일'을 국내에 선보이며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또 올 여름 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 흥행을 발판삼아 지난해 연간 매출(1조875억원)의 50.2%를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크래프톤의 상장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공고했던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구도를 깰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기록한 순이익(2788억원)에 게임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2배를 적용하면 상장 이후 11조원대의 시가총액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3N 가운데 넷마블을 뛰어넘고, 엔씨소프트(18조2657억원)를 추격하는 수준이다. 올해 실적에 따라 그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올해 신작 '엘리온'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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