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순이익 절반 현금배당…총 배당금 절반이상은 오너 일가에게

윤성태 부회장 (사진=휴온스 제공)
윤성태 부회장 (사진=휴온스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휴온스글로벌의 지나친 고배당 정책이 주주를 위한 정책이 아닌 ‘오너 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체 지분의 53.04%를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 사실상 총 배당금의 절반이상이 오너일가에게 돌아갔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1분기 주주총회결과 약 43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99억원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중 윤성태 부회장을 비롯한 그의 세 아들이 받아간 배당금은 총 23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에는 당기순이익 107억 중 52억을, 2017년에는 102억 중 49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최근 3년 동안에만 오너 일가에 배당금으로만 78억원의 현금이 돌아갔다. 회사 순 이익금 약 4분의 1가량이 오너 일가에 전부 넘어간 셈이다.

현금배당 뿐 아니라 주식배당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지분율도 함께 늘려온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윤 부회장 일가가 보유한 주식은 윤성태 부회장 476만7261주, 장남 윤인상씨 45만1186주, 차남 윤연상씨 29만8531주, 삼남 윤희상씨 27만6866주에 달한다. 

현재 장남 윤인상씨는 휴온스그룹 계열사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아들은 아직 회사일은 하지 않고 지분만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2016년 5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국내 제약업계에서 7번째 지주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윤성태 부회장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화와 경영안정성 증대를 지주사 전환 이유로 꼽았으나 일각에서는 결국 추후 있을 상속문제를 염두 해 둔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는 지주회사 지분과 상위회사의 지분만 넘겨주면 나머지 자회사의 지배력이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여러 회사를 소유하고 있을 경우 상속 시 수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가 상속세를 줄이기 좋은 구조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다 매년 수십억씩 받는 배당금도 결국 추후 상속세를 위한 자금으로 비축하고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본주의 논리로 봤을 때 휴온스글로벌의 고배당 정책이 문제될 것은 없지만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너 일가의 지분이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이렇게 대놓고 고배당 정책을 펼치는데 누가 이를 주주환원 정책으로 볼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해당 문제에 대한 휴온스글로벌의 입장을 물었으나 회사 관계자는 “배당 정책은 주주환원정책일 뿐”이라며 더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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