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가 신용카드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신한카드(대표 임영진)가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삼성카드(대표 김대환),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와 벌이던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카드사(KB·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액(일시불+할부)은 13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한카드는 21.97%(29조3347억원)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눈에 띄는 점은 KB국민카드가 점유율 17.71%(23조6382억원)로 삼성카드 17.67%(23조5910억원)를 0.0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16.28%(21조737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가 업계 점유율 2위에 오른 건 지난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9년 만이다. KB국민카드는 특히 법인 신용카드 취급액에서 빠른 성장을 보였다. KB국민카드가 법인 대상으로 한 신용판매 취급액은 2017년 11조7000억원에서 2018년 12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2019년에는 14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3위로 밀려났지만 점유율 자체는 늘어났다. 2019년 4분기 점유율 17.53%에서 올해 1분기 17.67%로 상승했다. 2019년 삼성카드로부터 코스트코 독점 제휴를 빼앗아 온 현대카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점유율 16.28%를 기록했다. 

오는 2분기에도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엔 재난지원금 신청 실적 등이 점유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KB국민·NH농협·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지원금 신청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B국민카드가 점유율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1분기 상위권 카드사들의 점유율이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모두 높아진 반면, 하위권 카드사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떨어졌다. 5위 롯데카드가 9.78%에서 9.61%로, 6위 우리카드가 9%에서 8.68%로, 7위 하나카드가 8.26%에서 8.08%로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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