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현 씨에게서 배우기 바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검찰 기소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불기소 권고를 내린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2년 만에 삼성을 향해 작심 비판성명을 내놨다.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은 ‘이재용 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시오’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단돈 60억 원을 20년 만에 9조 원으로 불린 세계적 부호, 20년 누적 수익률이 자그마치 15만%에 이르는 환상적 재테크의 주인공 이재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제단은 “그의 승승장구는 대부분 얌체 짓이었고 에버랜드 전환사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이용한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유치한 술수에 대해서 재판부마다 대체로 ‘편법이나 불법은 아니다’하면서 눈 감고 아웅해 주었지만, 이는 자본주의 경제 질서를 밑바탕부터 흔들어놓는 해악이었으며 이런 범죄야말로 반체제적, 반국가적 사범인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현 씨에게서 배우기 바란다”며 “두 사람의 아버지들은 똑같이 자리에 누워서 병든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노재현 변호사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거듭 광주의 영령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자식의 도리로서 이재용 씨는 자신과 아버지의 죄를 씻을 수 있도록 대법원의 판결에 깨끗이 승복하고 욕심을 버리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특히 사제단은 “기소를 앞둔 검찰은 머뭇거리지 말아야 하고, 법원은 추상같은 처벌로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만시지탄이나 조준웅 삼성특검이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 올바로 기소하고, 법원이 제대로 처벌했더라면, 아니 그 전에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해 상식적인 판결을 했더라면 좀 더 일찍 불법과 범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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