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조양래 회장 장남 부회장 아닌 차남 사장에게 지분 전량 매각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전 사장(왼쪽),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오른쪽) / (사진=뉴시스)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전 사장(왼쪽),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오른쪽) /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전 사장에게 매각하면서 ‘형제의 난’ 구도로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초리다.

1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과 업계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앞서 지난 달 조양래 회장은 차남인 조현범 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본인의 지분 23.59%를 매각 형태로 넘겼다.

이에 따라 조 전 사장은 기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이어 부친의 지분까지 합산해 42.9%를 보유한 그룹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조 회장이 차남에게 지분 전량을 물려준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남매의 난’에 이어 또 다시 기업 내 ‘형제의 난’ 구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일단 조 전 사장은 자신의 형이자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과 함께 동등하게 주식을 갖고 있었으나 조양래 회장의 지분 양도로 인해 사실상 차남이 장남보다 그룹 내 지분율 우위를 선점하게 된 것.

이에 자연스레 조현식 부회장의 반발과 경영권 분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조양래 회장의 장녀 조희경 씨와 차녀인 조희원 씨, 그리고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의 향방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조현범 전 사장을 제외하고는 조현식 부회장이 19.32%, 장녀인 조희경 씨가 0.83%, 차녀인 조희원 씨가 10.82% 등 3남매 지분은 총 30.97%에 달한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7.74%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 부회장과 장녀와 차녀 등 3남매가 손을 잡을 경우 구도는 조현범 전 사장과 반 조현범 전 사장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7.74%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역시 대한항공에 이어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이 같은 ‘형제의 난’ 구도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조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이 현재의 경영 체제를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도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상의해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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