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신임 회장 "젊고 역동적인 조직 만들 것"···향후 큰 폭 인사 가능성

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테헤란로 DB금융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DB그룹 제공)
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테헤란로 DB금융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DB그룹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DB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 장남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DB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2세 경영 시대로 들어선 DB그룹은 김 회장이 40대인 만큼 향후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DB그룹은 전날인 1일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고, 김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오는 2021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 취임으로 DB그룹은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 온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 시대를 매듭짓고 2세 경영 시대로 전환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젊고 역동적인 조직,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강조한 만큼, 그룹 내 경영진의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DB그룹은 유독 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많은 기업이다. 

DB그룹 주력 금융계열사인 DB손해보험의 김정남 대표는 2010년 취임 이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도 증권가를 대표하는 장수 CEO 중 한명이다. 고 대표도 2010년 취임해 10년 동안 대표를 맡고 있다. 이태운 DB생명 대표 역시 2014년 취임 이후 6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장수 CEO가 경영을 맡고 있는 금융계열사의 경우,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B그룹 주력 업종이 사실상 금융업으로 옮겨갔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금융계열사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2019년 말 기준 금융부문 포함 자산규모는 66조원이며, 매출액은 21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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