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근로자 고용책임 물을 것"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애경본사 앞에서 열린 '구조조정·임금체불 지휘해 놓고 인수거부! 파렴치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애경본사 앞에서 열린 '구조조정·임금체불 지휘해 놓고 인수거부! 파렴치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흐지부지함과 동시에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의 자세를 악질적 행태로 규정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3일 이스타항공 노조 등 공공운수노조는 제주항공(089580)이 위치한 애경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항공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앞서 제주항공이 ‘3월 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영업일 기준 10일 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는 최후통첩과 관련해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내까지 갚으라니, 전혀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이라며 “MOU체결 후 자신들이 구조조정을 지시해 왔고, ‘코로나19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아 놓고 (이제 와서) 날강도나 다름없는 억지”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하루도 1억5천만원의 임금이 체불됐는데 이렇게 노동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제주항공측이 직접 지시하거나 깊이 관여한 구조조정과 임금체불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아예 이스타항공을 파산시켜 1600명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급증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심각한 승객감소도 원인이지만, 구조조정에 몰두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못 받았고, 이유 없이 전면운항중단이 이어지면서 손실을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제주항공측은 이원5자유(착륙지 현지 승객을 제3국으로 다시 실어나를 수 있는 권리) 운수권을 독점적으로 배분 받았고, 이스타항공을 파산시켜 LCC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계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에 이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580여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250억 원의 임금을 체불하고도 모자라 1,600명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의 고용을 벼랑으로 내몬 책임, 제주항공의 독점적 지위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몬 책임, 그리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온 국민을 농락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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