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870억 KDB산업은행 IT 아웃소싱 수주…금융SI 시장 전망 밝아

삼성SDS 사옥 (사진=뉴시스)
삼성SDS 사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SDS가 최근 2800억원 규모의 KDB산업은행 IT아웃소싱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기존 LG CNS, SK C&C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삼성SDS(018260, 대표 홍원표)는 KDB산업은행의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외주용역'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2021년 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5년간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영을 맡게 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이번 사업 목표로 "안정적인 정보시스템 운영을 통한 IT 서비스 제고 및 선진형 정책금융 수행기반을 확보하려 한다"며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IT 인력 운용의 유연성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내년 1월까지 계약된 기존 사업자 SK C&C는 지난 6년간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참여해 왔지만 삼성SDS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삼성SDS는 과거 산업은행 IT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기본으로, 클라우드·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산업은행의 정보시스템 운영을 전담한 바 있다.

삼성SDS는 인터넷·모바일뱅킹을 비롯해 홈페이지, 통합콜센터, 기업자금관리, KDB리서치, 자동화기기, 스마트채널, 여신, 외환, 투자펀드 관리, 퇴직 연금 등 총 121개 애플리케이션을 구성된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전반에 대한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산업은행의 IT아웃소싱은 2870억원에 달하는 예산 규모로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범위가 넓고,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권 대표적인 IT아웃소싱 사례로 손꼽힌다. 사업이 끝나는 2026년을 제외하곤 매년 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배정된다.

삼성SDS는 2019년 시장 복귀를 선언하며 공공 시장을 시작으로 레퍼런스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 정보시스템 1차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공공분야에서 대형 사업 수주 등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2013년 7월 금융·공공부분에서 인력 중심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철수하고 대외사업에 주력했다. 국내 금융IT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이유였다. 

그러나 금융 사업에선 이렇다 할 대형 사업에 이렇다 할 사례를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벌어진 1000억 원 대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IT통합 사업의 경우 LG CNS와 경쟁 끝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산업은행 IT아웃소싱 사업을 2014년 철수한지 6년만에 재탈환하면서 금융에서도 성공적인 첫 발을 떼었다. 더구나 보험과 은행권에서 차세대 아웃소싱의 방향성을 주도하게 될 사업을 따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가 화두가 되면서 비용절감이 우선순위에 오르고, 금융권의 규제 완화 등으로 금융권의 IT아웃소싱 사업 범위가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주요 공공·금융 SI사업은 △3000억 규모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이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외 △1600억 원 규모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 정보시스템 본사업' △3496억 원 규모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 정보시스템' 입찰 △1000억 원 규모 한화생명 '차세대 시스템' 등 대규모의 공공 및 금융권 SI사업이 예고돼 있어 SI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3체제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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