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1분기 영업익 상승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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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하현회)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대리점들에 대해 긴급지원 방침과 달리 일정기간 판매 장려금을 줄인 것으로 드러나 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이통3사는 방통위로부터 불법보조금 사태로 인한 제재 조치를 받고 재차 코로나 위기 극복으로 하반기 7100억원 자금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리점 측은 LG유플러스의 판매수수료 축소가 5G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를 대리점들에 전가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DMA) 관계자는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LG유플러스에서 소매 대리점에 대한 판매장려금을 줄였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5G 상용화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 및 과다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SK텔레콤(3020억원)과 KT(3831억원)는 각각 전년 대비 영업익이 6.4%, 4.7%의 하락을 기록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1.5% 상승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LG유플러스는 타 통신사에 비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컨센서스 평균값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8조 9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 반면 영업익은 6196억원으로 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매출이 11조8651억원으로 0.6% 감소하지만 영업익은 71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경쟁사 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과 영업익은 6조 6165억원과 4206억원으로 각각 6.4%, 2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관해 대리점측은 나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LG유플러스가 대리점에게 제공해야 할 판매수수료 삭감으로 본사 실적을 보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은 LG유플러스가 대리점과 상생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상반되는 사실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통신사업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8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해 긴급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내용 중엔 지난 2월말 대구·경북 지역 비롯 전국 2000개 대리점 매장에 지원한 운영자금을 25억원에서 9억을 증액한 34억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대리점 관계자는 유통점들과의 상생 협력 방침과 달리 판매장려금을 줄이는 LG유플러스가 모순이라고 보는 것.

최근 이통3사가 5G 과다 경쟁에 대한 제재 조치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역대 최대 과징금(512억원)을 부과 받고, 시정조치 의결과정에서 유통점 운영자금, 생존자금, 중소협력업체 경영펀드, 네트워크 장비 조기투자 등을 위해 총 7100억원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따라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유통망 경영 안전 및 인건비 자금 등으로 770억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측은 “판매 장려금이라는 것이 판매 모델, 판매 시점에 따라 변동이 크다”며 “지난해 상반기 시장이 과열돼서 더 비교되는 점이 있지만 수수료를 하향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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