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선택한 LG전자, 스마트폰 반등 키 될까
BOE 선택한 LG전자, 스마트폰 반등 키 될까
  • 길연경 기자
  • 승인 2020.07.10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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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선두주자 LG디스플레이, LG전자 스마트폰 부문 '만성적자' 탈피 위한 강구책
이달 중 첫 시제품 생산 계획…내년 초 완제품 공개 목표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지난해 3월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지난해 3월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전자(066570, 각자대표 권봉석·배두용)가 아직 세상에 없는 차기 폼팩터(형태) '롤러블폰'개발로 사장 판 변혁을 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 만성 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두주자인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 정호영) 대신 단가가 싼 메리트가 있는 CPI(커버윈도우 종류) 기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개발 협력사로 선택해 그 추이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롤러블TV에 이어 세계 첫 롤러블 폰을 개발 중이며, 이달 중 첫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봉'을 따 이른바 'B 프로젝트'로, 롤러블폰 핵심 부품이 될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파트너사로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 정호영)가 아닌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LG전자는 롤러블폰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고, 내년 초 완제품 공개를 목표로 시제품 생산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세계 첫 롤러블TV를 만드는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서 선두주자로 있는 LG디스플레이를 놔두고, 후발 경쟁사인 BOE를 협업사로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OE는 최근 애플 OLED 검증에서 탈락해 기술 수준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가 새로운 폼팩터 출시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끄는 효과와 함께 수년째 이어져 온 스마트폰 사업부문 적자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전자 모바일(MC) 사업부는 지난해 처음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선보였다. 폴더블폰과 비슷하게 디스플레이 하나를 더 붙여서 반으로 접을 수 있게 만들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엔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벨벳'을 출시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올해 2분기에도 부진을 거듭하며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LG벨벳 효과로 2분기 모바일 사업 적자 폭이 일 년 전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4~5월 합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가까이 줄었다.

따라서 현재 TV용 대형 OLED 시장에서는 독점 공급자인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이 불가피하지만,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실리를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째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직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3000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올 2분기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적자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적자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 시장이 내년에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 매체 보도에 의하면, LG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100만~150만대 정도에 불과하지만, 디스플레이 회사는 작은 물량을 대기 위해 설비에 들어가는 부품(섀도마스크·FMM)을 자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고정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LG전자가 단말기 단가를 낮추려 하는 상황에 LG디스플레이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플렉서블(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 패널 최상단에 내열성이 높은 '커버윈도우'를 덧씌우는데, 그 소재로 폴리이미드 기반의 투명 필름(CPI, Coloreless PolymIde)과 초박형 강화유리(UTG, Ultra Thin Glass)가 있다. CPI의 경우 플라스틱 소재기 때문에 유리 소재인 UTG보다 약간 거친 느낌이 든다. UTG보다 가격이 덜 나간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이 UTG를 사용해 폴더블폰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플립Z에는 독일 쇼트사의 UTG가 들어간다. 애플은 코닝이라는 업체에 2억5000만 달러(약 2970억 원)를 투자해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CPI 기반의 BOE를 선택했다. 가격적 메리트와 커버윈도우 공급망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BOE가 기술력이 있어 자체 개발은 가능하지만 수율에 문제가 있어 이를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나 기술에 대해 답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내년 흑자 전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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