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99%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인 0.5%까지 금리를 내린 만큼, 추가 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5월 28일 두 달 여만에 기준금리를 연 0.5%로 0.25%포인트 더 낮췄다. 

두 차례에 걸친 인하로 기준금리는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8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설문응답자 99.0%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금투협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을 더 쏠리게 만들 수 있는 데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를 내놓는 상황인 만큼, 정부와 정책공조 차원에서라도 금리를 묶어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6.17 대책에 이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보완대책을 발표했다”며 “금융불균형 우려가 저금리 및 대규모로 공급된 유동성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추가 완화정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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