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본사 앞 사망한 택배노동자 추모공간 마련…"진상조사단 함께 구성하자"

지난 8일 열린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 (사진=택배연대노조 제공)
지난 8일 열린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 (사진=택배연대노조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택배연대노조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일에도 택배노동자의 계속된 사망사고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에도 회사 측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지난 8일 기자회견 이후 CJ대한통운이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문은 지난 5월 또 다른 택배노동자가 과로사 했을 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회사 측이 실효성 없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얘기다.   

CJ대한통운은 “회사는 전 사업장에 혈압측정기 등 자가 건강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개인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세스 도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는데 노조는 이에 대해 “사실상 개인의 건강은 알아서 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택배연대노조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故서형욱 택배노동자 과로사 관련 진상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진상조사에 긴밀히 협조할 것을 요구했으며 진상조사단도 함께 구성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노조는 유족들과의 협의 하에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故서형욱 택배노동자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추모공간은 고인이 직접 운전했던 택배차량으로 노조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추모할 수 있도록 꾸렸다. 

택배연대노조는 “CJ대한통운이 진짜 사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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