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회피에 급급한 사측 무능력에 분노"
"정영채 대표 등 경영진, 책임감 보여야"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직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 직원들이 피해 고객들의 항의와 민원에 따른 고통 속에 살고 있지만, 사측은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며 적극적인 고객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는 전날인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1층에서 옵티머스 사태해결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노조원 400여명(노조 추정)이 모여 ‘옵티머스 사태 해결 대표이사 책임져라’, ‘피해 고객 보상하고 사태 해결 수습하라’ 등 피켓을 들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피해 고객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민원에 판매 직원의 일상은 참담한 고통 속에 지속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고객들에게 피해 보상과 수습 대책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옵티머스 사태 발생 이후 판매 직원들과 조합원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채 시급한 고객 보상과 직원 보호를 위한 사태 수습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는 사측의 무능력과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 정책 방향에 따라 영업활동을 열심히 했고 상품 판매를 해왔지만, 옵티머스 사태 이후 ‘판매사의 법적 책임은 없다’며 회피하는 사측의 이중적 태도로 인한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사태 수습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즉각 시정하고 고객 보상에 대한 입장을 적극 선회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에 옵티머스 펀드 피해 고객과 판매 직원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완 사무금융노조 NH투자증권 지부장은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이사회 운운하고 법적 운운할 때 현장에서 우리는 분노와 고통 속에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던 말이 이제 와서 판매사의 법적 책임, 도의적 책임으로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를 믿고 소중한 돈을 맡긴 고객을 대표와 경영진이 직접 만나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만들어냈어야 한다”며 “다른 판매사들이 하지 못했던,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특단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환매 중단과 사기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최대 판매사로 그 비율만 약 88%에 달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발주 건설사 매출채권에 95% 이상 투자한다고 투자제안서에 적시했으나 실제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부업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거나 펀드간 돌려막기에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선지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옵티머스 펀드의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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