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주길태 기자] 플릭스가 요즘 화제다. 방송미디어와 IT 분야의 핫이슈는 OTT 플랫폼이다. ‘넷플릭스’라는 한 마리의 야수가 한국의 방송미디어 시장을 휘젓고 있다. TV수상기 위의 셋톱박스를 치워버린다는 의미의 OTT(Over The Top)다. 이제는 콘텐츠가 웹을 타고 흐른다. 스트리밍(streaming)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회적 환경에서 비대면, 언택트(untact)가 강조되면서 넷플릭스의 구독자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여기에 토종 OTT로 웨이브, 씨즌, 티빙, 왓챠플레이 등도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피콕 등도 줄줄이 상륙할 예정이다. 문제는 누가 구독자를 더 만족시키는가이다. 고객가치 제고가 경영전략의 최고의 목표가 되었다. 이 경쟁의 이면에는 구독경제가 자리 잡고 있다.
미디어 미학자 고명석 교수가 OTT 플랫폼 주제를 다룬 화제의 책 『OTT 플랫폼 대전쟁』(도서출판 새빛 출판)을 출간했다.
저자는 세종도서 교양부문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예술과 테크놀로지』(2014)도 출간한 바 있는 필력이 돋보이는 저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IT의 추세를 경제/경영의 관점에 미디어 미학의 관점까지 추가하여 OTT 플랫폼의 흐름을 파헤친다. 이 책에서 “OTT 플랫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국의 미디어 분야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 OTT 플랫폼의 미래는 방송의 시각에서 방송의 창을 입구로 하여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웹의 시각에서 웹이라는 창을 입구로 하여 봐야 잘 보이고, 또 디지털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보아야 잘 보인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 책의 주요 주제는 “넷플릭스는 어떻게 파괴적 혁신을 해왔는가?”, “디즈니는 콘텐츠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 “애플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아마존닷컴의 업의 정의는 무엇인가?”,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로 향하는 까닭은?”,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트랩을 헷징할 수 있을까?”, “웨이브(wavve)는 OTT 경쟁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까?” 등 흥미로운 이슈들을 파헤친다. 특히 1인 미디어 시대의 총아로 등장한 유튜브에 대해 흥미로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주장이다. “유튜브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라는 흥미로운 질문도 던진다. 국내 유튜브 문화도 소개한다.
경제/경영 이슈를 글로벌 안목으로 해설해주는 유튜버 ‘슈카월드’는 구독자수가 곧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K팝 방탄소년단(BTS)과 여자친구도 밸류체인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구글의 스타디아와 아마존 트위치의 게임 스트리밍 전쟁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저자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의 미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세운다. 비트코인 족에게는 이 책이 최애 관심사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국내기업에도 관심을 할애한다. 롯데와 쿠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 글로벌 OTT 플랫폼 대전쟁은 디지털 제국(Digital Empire)의 마인드와 시각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는 필연적으로 글로벌로 시장이 확장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는 메시지다.
이 책은 OTT 플랫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국 미디어시장의 미래 탐구서다. 디지털 전환에 대해 생각하는 CEO들의 여름 휴가 필수품이다.
한편 이 책의 저자인 고명석 교수는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객원교수 활동하면서 매체미학, 문화콘텐츠 기획, 문화예술론, 예술과 테크놀로지 등을 강의하였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수학과에 재학 중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 다시 인문대 철학과에 입학하여 종교학전공으로 졸업하였다. 그리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국회정책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에는 방송미디어와 문화예술 분야의 입법과 정책개발을 하였다.
월드시네마네트워크(WCN) 대표이사와 코레일관광개발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미디어콘텐츠, 문화예술, 도시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부문과 기업경영의 현장을 두루 경험하면서 예술, 미학, 미디어 분야를 융합적으로 탐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