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시공사 금품살포 의혹 부평경찰서에 고발

산곡5구역 위치도
산곡5구역 위치도

[증권경제신문=전수민 기자] 인천 부평구 산곡5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가 바뀐다.

산곡5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11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원 표결을 통해 코오롱글로벌·금호산업 컨소시엄과 시공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총회에는 전체 567명 중 398명이 직접 참석하거나 서면결의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387명이 시공계약 해지에 찬성했다. 

시공사가 조합 운영비 등 필수 사업비를 미지급해 발생한 사업 지연이 계약 해지의 가장 큰 이유다. 

산곡5구역 재개발사업은 산곡동 370-59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1498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9년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2012년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시공사는 조합운영비 등 사업비 지급을 멈췄고 이로 인해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2016년 새로 구성된 집행부가 사업비 대여를 요청했지만, 시공사가 이 또한 거절해 사업이 다시 한번 중단된 바 있다. 

현 집행부가 2020년 3월 조합 인가를 받고 사업을 다시 시작하자 시공사는 5월 조합 집행부에 기존 대여금 53억을 탕감하고 사업비 100억을 예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조합은 이 약속을 믿을 수 없어 시공사에 공증 요청을 했지만, 시공사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7월 11일 임시총회가 열렸고 계약이 해지됐다.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IS동서 등 건설사가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시공사였던 코오롱글로벌·금호산업 컨소시엄은 금품살포 의혹도 받고 있다. 스스로 '시공사 관계자'라고 밝힌 사람이 조합 대의원에게 현금 20만원과 사업단 안내문이 담긴 봉투를 건네주었고, 이를 받은 조합 대의원은 이 사실을 조합에 알린 뒤 부평경찰서에 신고했다.

코오롱글로벌·금호산업 컨소시엄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부평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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