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기업] 롯데칠성, 상습 탈세에 빛바랜 나눔 실천
[두 얼굴의 기업] 롯데칠성, 상습 탈세에 빛바랜 나눔 실천
  • 이해선 기자
  • 승인 2020.07.29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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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함에 중점 두고 나눔 실천하며 상생 이어가
지난해 추징금 300억…국세청 세무조사 0순위 오명

기업들은 상반된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은 대대적으로 홍보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어두운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다.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직원들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 고객의 피해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는 기업들은 차고 넘친다. 증권경제신문은 [두 얼굴의 기업] 기획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호의 속 감춰진 양면성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지난 3월 열린 롯데칠성음료주식회사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자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가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열린 롯데칠성음료주식회사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자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가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롯데칠성음료는 1950년 설립된 ‘동방청량음료’로 출발해 1973년 ‘칠성한미음료’를 거쳐, 1974년 롯데그룹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사명이 확정됐다. 음료와 주류를 주력으로 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지속가능함에 중점을 두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지만 세금탈루로 인한 수백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고, 하청 노조와의 갈등을 겪는 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 ‘나눔·환경·상생’에 중점…참여형 캠페인과 기부활동 이어가

롯데칠성음료는 ‘맑고 깨끗한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 실현을 위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여성·아동 △환경 △상생이라는 롯데그룹의 전략적 SDGs 방향성에도 동참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나눔과 환경, 상생에 중점을 두고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샤롯데봉사단’은 지역사회의 상생과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임직원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진행된 캠페인만 총 8개로 △칠성사이다 영재장학캠페인 △식목일 나무심기 ‘별내리는 숲’ △산불피해 복구 숲 조성 ‘처음처럼 숲 3호’ △임직원도서기부 ‘드림북 캠페인’ △자원재활용증진 ‘IoT분리수거 솔루션’ △릴레이프로젝트 ‘아빠 힘내세요!’ △처음처럼 숲 반려나무 이벤트 △임직원연말 나눔 일일카페 등이 실시됐다. 

올해 초에는 실종아동찾기 활동 및 홍보를 위해 실종아동전문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리본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기부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식품제조·유통기업 및 개인으로부터 여유식품 등을 기부 받아 식품 및 생활용품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식아동, 독거 어르신, 재가 장애인 등 지역사회의 저소득계층에 식품을 지원하는 ‘푸드뱅크 기부’를 통해 최근 5년간 114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임직원의 모금액과 회사가 동일한 모금액을 내는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천사 무료 급식소에도 기부하고 있다. 이렇게 기부한 누적 기부금액은 4300여만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Re:Sync(리싱크) 캠페인’으로 펼친 이번 친환경 봉사활동은 전국 각지에서 사용됐던 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볍고 튼튼한 에코백을 제작했다.

특히 이 활동은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각자 가정에서 자유롭게 만드는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캠페인은 롯데그룹에서 진행하는 ‘마음방역 챌린지’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힘든 일상 속 건강한 마음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자신만의 방법을 제안하는 대국민 응원캠페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완성된 에코백 150여개는 서울 종로구 숭의지역에 위치한 3개 도서관에 기부되며 도서 대여, 반납시 도서관 장바구니로 유용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롯데칠성음료는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점자 촉각도서 만들기’, 어린이 손씻기 습관 개선을 위한 ‘친환경 비누만들기’ 등 다양한 언택트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상습 탈세로 국세청 주 타깃…지난해 추징금 300억 

롯데칠성음료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다각도로 상생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세청과의 상생은 어려워 보인다.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세금납부 문제에 있어서는 사실상 낙제 수준의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5일 롯데칠성음료는 2013년부터 2018년 사업연도 법인세 등 세무조사에 따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298억3184만7263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공시했다. 롯데칠성음료 자기자본의 2.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처음 부과됐을 당시에는 516억원에 달했으나 과세 전 적부심사를 거친 후 약 200억원 가량 낮아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추징금 관련해서는 공시내용 외에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지난해 회계에 다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가 국세청의 세무조사 후 추징금을 부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실 롯데칠성음료는 국세청의 주 타깃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지속적으로 세금탈루를 저지르고 있다.

앞서 2006년 국세청은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한 9개의 음료 제과업체들의 8000억원대의 탈세혐의를 적발해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국세청 조사 결과 음료·제과 업체들은 판매를 늘리기 위해 세금계산서 없이 도매상에 물건을 넘김으로써 도매상의 매출액을 줄여 소득세와 법인세를 탈루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9개 식품회사 및 대리점에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 300억원대의 탈루 세금을 추징했다.

이후 2011년에도 롯데칠성음료는 정기세무조사 과정에서 도매상들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미납 세액 35억원을 추징당했다. 즉, 세금계산서 없는 무자료거래가 또 적발된 것.

이 같은 무자료 거래는 과거 유통업계에서 관행처럼 행해지던 문제로 지적됐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도가 정비되면서 사실상 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무자료거래는 과거 유통업계 관행이었던 게 맞지만 지금 그렇게 하는 회사는 없다고 보면 된다”며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에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2019년에 또 받았다는 것은 특별조사로 볼 수 있는데 추징금액이 300억원이나 된다면 적은금액도 아닐뿐더러 과거 전적으로 봤을 때 기업윤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하청기업과의 상생 역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 2월에는 롯데칠성음료가 하청업체 소속 지게차 기사들이 파업하자 하청업체에 계약해지를 통보해 논란이 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의 하청업체인 신영LS 소속 지게차 기사들이 성과급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파업에 돌입하자 파업 첫 날 10년 넘게 계약을 맺어 왔던 롯데칠성음료가 갑자기 신영LS에 계약해지를 통보한것.

이로 인해 신영LS 소속 지게차 근로자 70명은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고, 하청 노조는 롯데칠성음료의 계약 파기를 두고 ‘파업 무력화와 노조파괴 행위’라 비판하며 기자회견 등 집단 행동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청업체의 갈등에 개입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파업 첫날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곧바로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행태를 볼 때 롯데칠성음료가 이제껏 본사를 위해 일해 왔던 하청 직원들과의 상생에는 관심조차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하청 노조와 롯데칠성음료 사이에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하청 노조가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천막농성까지 이어간 후에야 비로소 갈등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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