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차입금 및 당기순손실 급증 등 필요 항목만 재실사 요구

A350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 한창수)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권순호, 정경구 이하 HDC현산)간 인수합병(M&A)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이번 주 쯤 관련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002990, 대표 서재환)은 인수 주체인 HDC현산의 재실사 요청을 받아들일 생각이지만, 재실사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입장이다.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기간을 단축하자는 아시아나 측 제안에 대해 채권단도 수용하는 분위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협의를 진행한 뒤 이번 주 중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7월 30일 “다음주 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HDC현산은 금호산업의 부채와 차입금 및 당기순손실 급증 등 항목 중에서 필요한 항목만 압축해 재실사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핵심 관건은 HDC현산이 요구하고 있는 ‘재실사 방안’을 금호산업이 수용할지 여부다.

HDC현산은 재실사가 인수합병 진행에 있어 필수 사항이라고 주장하지만, 금호산업은 재실사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기류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HDC현산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계속 진행될지 여부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HDC현산이 느닷없이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건 결국 ‘노딜(협상결렬)’을 염두에 두고 향후 소송전에 대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속으로 마음에 없는 재실사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얘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채권단이 조만간 HDC현산의 제안을 수용해 재실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HDC현산의 재실사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채권단은 여러 가지 제약사항을 두어, HDC현산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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