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크로스컷 양방향 회전 블렌더
쿠쿠 크로스컷 양방향 회전 블렌더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서 지난 6월 출시된 쿠쿠전자 신제품 ‘쿠쿠 크로스컷 양방향 회전 블렌더’의 결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는 제품 수급 문제, 내부적인 사정으로 생산 및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무기한으로 기다리게 하고, 기존 고객에게는 개선된 제품을 제공하지 않고 제품을 회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고객들에게 회사 공식 입장을 투명하게 나타내지 않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 기업 쿠쿠전자는 지난 6월 22일 칼날이 양방향 동시 회전하는 블렌딩 특허 기술을 탑재한 '크로스컷 양방향 회전 블렌더(CFM-F200DS)'를 출시했다. 회사는 해당 신제품이 국내 최초로 특허 받은 '양방향 동시 회전 기술'을 적용, 칼날이 상하 양방향으로 동시에 회전하며 재료를 빠르고 완벽히 분쇄하는 강력한 성능이 특징이라고 크게 홍보했다.

블렌딩 성능뿐 아니라 안전성도 크로스컷 블렌더의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용기 결합 안전센서 시스템 △모터 과열 방지 시스템 △쿨링 서쿨레이션 시스템 등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용기는 친환경 소재 트라이탄을 적용해 환경호르몬 검출 위험이 없으며,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홍보에 제품 출시 전 사전예약 주문이 쇄도했다. 지난 6월 18일~30일까지 11번가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고, 초도 물량 완판은 물론 사전예약 판매 이후 크로스컷 블렌더의 주문 요청이 이어지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실제 쿠쿠전자는 지난 6월 22일 일일 주문 수량이 전일 대비 220% 증가하며 사전예약 진행 5일만에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 7월 17일엔 쿠쿠전자 올해 2분기 블렌더 전체 매출이 1분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사진=블라인드 앱 게시글 캡쳐)

그러나 8월 4일 블라인드 게시판에 ‘쿠쿠전자 왜이래 거짓말만 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쓴 제보자 A씨는 “쿠쿠에서 크로스컷 블렌더 구매했는데 한 달째 배송이 안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배송지연) 문자도 오더니 이제는 아예 연락도 안된다”고 밝혔다.

A씨는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제품수급 문제라고 하고, 쿠쿠 블렌더를 광고한 유튜버에게 문의하니까 칼날 결함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쿠전자 공식 스마트스토어에 칼날 결함이라고 답변 달려서 그걸로 문의하자마자 답변 내용이 바뀌고 유튜브 댓글도 바뀌더니 결함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기존에 (제품을) 받았던 고객들에게 제품 문제로 회수중이다”라며 쿠쿠전자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A씨는 쿠쿠전자 고객센터에 전화해도 상위부에 연결이 안돼서 소비자원에 민원 넣고 방송사에도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사진=블라인드 앱 게시글 캡쳐)

게시글에는 쿠쿠 크로스컷 블렌더를 광고하는 유튜버 채널에 달린 제품회수 글이라고 설명한 캡쳐 사진이 덧붙여졌다. 댓글을 캡쳐한 이 사진에는 동일 제품 고객의 제보가 담겨있었다. 댓글을 쓴 B씨는 “쿠쿠에서 제품회수 전화가 왔다”며 “일반적인 상황이면 개선된 부품을 보내준 뒤에 문제부품을 회수할텐데 일단 회수하고 언젠가 개선하면 다시 보내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B씨는 “회사 설명으론 컵부분의 누수가 생기는 문제가 아직 테스트 중이고, 완전한 개선품이 나오지 않아 일단 회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조건 회수한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누수 문제만은 아닌거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쿠쿠 크로스컷 블렌더 소개 유튜버 채널에 달린 댓글 캡쳐)
(사진=쿠쿠 크로스컷 블렌더 소개 유튜버 채널에 달린 댓글 캡쳐)
(사진=쿠쿠 크로스컷 블렌더 소개 유튜버 채널에 달린 댓글 캡쳐)

실제 해당 유튜버 채널의 쿠쿠 크로스컷 블렌더 소개 영상 밑에는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 사항 댓글들이 눈에 띈다. 4일 적힌 댓글들에는 “제품 출고도 안하고 재고도 없으면서 거짓말만 치는 쿠쿠, 감당 안되면 팔지를 말아라”, “쿠쿠몰에서 7월초에 구매해도 발송예정 문자만 보내고 안보내준다. 덕분에 여름 한철 주스도 못갈아먹고 한 달 시간 낭비했다. 준비도 안된 제품 예약 판매라니 거짓말쟁이 쿠쿠 다신 안산다”, “구매한지 40일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도 없는 쿠쿠, 양치기소년이네요. 구매 취소했다”는 항의가 올라왔다.

(사진=쿠쿠몰 홈페이지 켑쳐)
(사진=쿠쿠몰 홈페이지 켑쳐)
(사진=쿠쿠온라인공식판매점 홈페이지 캡쳐)

또 쿠쿠전자 공식 쇼핑몰 ‘쿠쿠몰’에는 지난 6월 신제품 출시 흥행에 성공한 해당 제품이 검색조차 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쿠쿠온라인공식판매점 홈페이지에는 “본 상품은 신제품으로 제품 수급 문제 등, 내부적인 사정으로 생산 및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활한 재고가 확보될 때까지 판매를 잠시 보류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쿠쿠온라인공식판매점 홈페이지에서 내린 조치는 ‘일시적으로 정상판매가 37만9000원이 아닌 44만9000원으로 가격을 상승시켜 자동취소가 안되도록 하겠다’, ‘판매취소를 원하시는 고객님께서는 해당 사이트 취소신청 시 바로 승인처리 도와드리겠다’고 할뿐이었다. 쿠쿠몰에서는 공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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