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유업계는 개학 지연으로 실적부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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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철강 등 주요 제조업들이 실적악화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 선두 기업들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오리온·농심 등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타 산업에는 악재인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며 수혜기업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5조9209억원, 영업이익은 119.5% 늘어난 3849억원을 달성했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8.6% 늘어난 3조4608억원, 영업이익은 186.1% 늘어난 3016억원을 기록했다. 식품·바이오 등 전사 해외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글로벌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바이오 고수익 품목 비중이 늘고 식품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가속화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한 2조19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485억원을 달성하며 1분기에 이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 슈완스 매출 7228억원 포함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34% 늘어난 1264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집밥’ 트렌드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며 외식 감소에 따른 B2B 매출 축소를 상쇄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이 줄면서 HMR 판매에 한층 탄력이 붙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리온도 2분기 매출액 5151억원, 영업이익 862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며 글로벌 식품회사들 수준의 영업이익률(17%)을 달성했다.

오리온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 재택근무와 개학연기 등으로 인한 ‘집콕족’ 증가로 스낵과 비스킷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온라인 채널 매출도 성장했다.

신규사업인 오리온 제주용암수 역시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채널 입점 한 달 만에 15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하지만 앞에 두 기업보다도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은 오는 1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농심이다.

농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05억원,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4.5%, 영업이익은 414.5% 성장한 수치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1분기 국내 쪽 코로나19 반사수혜가 컸다면 2분기는 해외 쪽 수혜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업계는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국내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중국 제조분유 수출액도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개학이 지연되며 유제품 수요가 부진했다.

매일유업의 올해 2분기 예상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3619억원,(YoY+3.5%), 217억원으로 매출액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약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 등의 사재기가 있다 보니 관련업체들의 해외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업계도 출시 제품의 특성별로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하는 업체가 있고 악재로 작용하는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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