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TS서 테슬라 주식 '자동 매도' 사고 발생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국내 온라인 브로커리지 1위 키움증권(039490, 대표 이현)의 주식 거래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다시 전산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는 모습이다.

테슬라 주식의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8월 31일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일부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액면분할가에 준하는 가격에 자동으로 매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는 키움증권의 HTS 부가서비스 기능인 ‘서버자동감시주문’ 기능에서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미리 저장해둔 감시조건과 주문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을 넣는 서비스인데, 테슬라가 기존 주식 1주를 5주로 나누면서 주가가 5분의 1이 되자, 키움증권 HTS에선 이를 주가 급락으로 인식해 자동 매도해버린 것이다. 

키움증권 측은 피해 금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은 바로 보완이 된 상태”라며 “보상 부분은 처리가 된 고객분들도 있고 아직 얘기 중인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전산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네 번이나 사고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앞서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3월 9일(현지시간)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거래용 MTS인 ‘영웅문S글로벌’에서는 밤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3월 13일에는 키움증권 MTS에서 접속이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었다. 이날은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폭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3월 27일엔 주문체결 내용이 실시간 확인되지 않았고, 이어 30일엔 잔고 표시가 조회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어 4월과 6월에도 시스템 오류는 계속해서 발생했다. 4월 20일(현지시간)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키움증권 HTS에서 WTI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의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6월 12일엔 1시간이 넘도록 키움증권 HTS와 MTS에서 계좌 입·출금이 일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 측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사고들의 경우 서버 증설 작업 등을 거쳐 처리를 완료했다는 입장이지만,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 관련 인터넷 카페를 통해 “요즘 키움증권 왜 이러나”, “오류 때문에 답답하다”, “긴급할 때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짜증난다”, “갑작스러운 신규 증가로 서버가 감당을 못하는 것 같다”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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