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급선회' 서경배회장, 국감 불려나가나…가맹점주 '불만 폭발'
'온라인 급선회' 서경배회장, 국감 불려나가나…가맹점주 '불만 폭발'
  • 한행우 기자
  • 승인 2020.09.0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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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업 주력하는 본사 정책에 고사 위기 몰린 가맹점주들 고충 토로
화가연 "국감 증인신청 강력 요청, 본사의 도의적 책임 묻고 싶어"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뉴시스)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코로나19와 불황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아모레퍼시픽 가맹점주들의 고충이 10월로 다가온 2020년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대표 로드숍인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활발하게 집회를 열고 해결의지를 보였던 가맹점주들은 본사와의 소통 난항, 코로나19로 인한 집합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3월 타사 가맹점주들과 연합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를 발족하면서 회사 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에 매진하는 동안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된 게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실제 2019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현황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주요 도소매 업종 중 화장품 업종의 폐점률이 16.8%로 가장 높았다. 특히 화장품 업종은 폐점률과 개점률(4.0%)의 차이가 12.8%로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1248개였던 전국 아리따움 점포 수는 2019년 1186개, 2020년 4월 기준 962개로 줄어들며 빠른 폐업이 진행 중이다. 이니스프리 역시 765개(2018년)에서 750개(2019년)로 감소했다.

온라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본사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난이 맞물리면서 올해 폐점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디지털 체질 개선’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돌파구로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제품,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쿠팡, 11번가, 네이버,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만 살펴봐도 국내 사업 매출이 26% 역성장할 때 온라인 매출은 80% 고성장했다.

지난 6월 게재된 ‘전국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없애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서도 이 같은 정황은 잘 드러난다.

자신을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보다 본사 ‘갑질’ 때문에 가맹점들이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직영몰에서는 모든 제품을 판매하면서 로드샵(가맹점)에서는 팔 수 없는 제품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온라인 전용 제품이라며 본사 맘대로 행사해서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유도한다”며 “차라리 본사가 원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고 전국 매장을 모두 없애달라”고 토로했다.

가맹점주들은 국회의원 면담, 공정위 제소 등 외부 개입을 통한 해결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있다. 

가맹점주들은 지난 7월 정무위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면담을 갖고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법안의 핵심은 가맹점주 단체의 단체교섭권을 인정한다는데 있다.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맹점주들이 노조와 같은 지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행동 변화를 보다 강력하게 촉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나아가 가맹점주들은 온·오프라인 차별 정책에 대한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지길 바라고 있다.

전혁구 화가연 회장은 “본사와 분기별로 한번씩 대화를 하고 있지만 어떤 결론이나 변화, (본사의) 상생의지는 전혀 없다”며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 등에) 아모레퍼시픽의 국감 증인신청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본사는 (사업 방향을) 온라인으로 끌고 가겠다고 하는데 거액을 투자한 자영업자들은 고사직전”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대기업의 도의적인 책임을 불러 세워 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에서 발생한 수익을 오프라인 매장과 나누는 이니스프리 ‘마이샵’ 정책 등에 대해서도 “본사가 외부에 ‘우리가 상생하고 있다’는 표시를 내기 위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면서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직영몰 매출은 극히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마이샵’ 등록된 건 30% 가량에 불과해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7월 기준 이니스프리 공식 온라인 몰 ‘마이샵’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은 공식 온라인 몰 전체 구매고객의 약 70% 가량”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기적으로 각 지역 경영주, 경영주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10월 국정감사에서 해당 문제가 어떤 식으로 다뤄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국회입법조사처가 8월 발간한 ‘2020 국정감사 이슈분석’에서 ‘가맹점사업자단체의 협의요청권 실효성 확보’를 다루고 있는 만큼 가맹점주들의 목소리에 보다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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