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시스템(사진=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사진=현대자동차)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세계적인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는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비자동차 분야의 수출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005380, 대표 정의선)는 16일 부산항을 통해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업체명 미공개)에 95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처음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연료전지 시스템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시스템이다.

이번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수입하는 해당 업체들은 해당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상 전력 공급용 및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해외 수출은 올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핵심기술 수출승인 이후 진행된 것으로 같은해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첫 수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총 4987대가 팔린 넥쏘를 앞세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92대의 넥쏘를 판매했다. 또 올해 7월 세계 최초로 30톤급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해 스위스로 수출하는 등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어 왔다.

특히, 이번 수출을 통해 현대차가 완성차 업체라는 전통적 이미지를 넘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수소에너지 가치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유럽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을 발판 삼아 향후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전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GRZ는 독자적인 수소저장합금(메탈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업체로서 특히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bar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의 압력만으로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호주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및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와의 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소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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