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설 나온 16일부터 이틀째 하락
개인투자자들 "주주와 상의 없어" 분노…청와대 청원도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을 결정한 LG화학(051910, 대표 신학철)의 주가가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3시09분 기준 LG화학은 전일 대비 5.39%(3만7000원) 하락한 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72만6000원(종가 기준)이었던 LG화학은 분사 가능성이 보도된 16일에는 5% 이상 하락한 6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 분사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LG화학 개인주주들은 분사를 악재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배터리 부문을 따로 떼어내 회사를 만들면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 성장에 따른 이익을 가져갈 수 없다는 이유다.

때문에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화학의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LG화학 주식을 가진 개인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배터리 관련주라고 생각해 투자했는데 분사를 하면 투자한 이유와는 전혀 다른 화학 관련주에 투자한 게 된다”며 “이로 인한 손해는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사를 호재로 판단하고 있어 개인주주들의 우려와는 상반된다.

하나금융투자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할 경우 생존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주주가치 상향에 걸림돌이 될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물적분할시 장점은 LG그룹이 33% 지분을 보유한 LG화학을 통한 LG배터리(가칭)의 직접 지배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물적분할 시 LG배터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연결 반영돼 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해도 지배력 상실 가능성이 없어 기업가치 훼손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청원글 (사진=청와대 게시판 갈무리)
물적분할로 인한 피해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청원글 (사진=청와대 게시판 갈무리)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