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자사주 無, 권영수 전 부회장도 4만주 전량 매도
68명 임원 중 22명만 자사주 보유…최택진 부사장 3만5040주 최고

LG유플러스 제 24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유플러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에 대한 책임경영 차원에서도 이뤄진다. LG유플러스가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정작 경영진들의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량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줄어들었다. 2017년 22만2206주, 2018년 20만1644주, 2019년 19만6616주, 2020년(상반기) 15만4156주로 2017년 당시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지난 2019년에서 올 상반기에 다른해보다 감소량이 4만2460주나 커져 주목된다. 2017년~2018년 자사주 감소량은 2만562주, 2018년~2019년 감소량은 5028주였다.

매년 임원들의 보직 변동을 감안한다 해도 새롭게 임원이 된 이들이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탓이다.

올해 자사주 매입도 2건에 그쳤다. 이혁주 부사장이 지난 3월 23일 회사 주식 5000주를 4500만원에, 최택진 부사장이 같은달 5000주를 5000만원에 장내 매수한 건이 전부다. 주가 하락폭이 작아 자사주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18일 150원(-1.27%) 하락한 1만1700원에 장마감했다.

전현직 수장들도 자사주 보유량이 전무하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없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한 동안에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주식 거래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하 부회자의 임기 만료일은 2021년 3월 16일로 자사주 매입 및 보유기간이 6개월 정도밖에 안남았다. 

하 부회장 전임이었던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2017년 말 4만주를 보유했었다. 이어 2018년 3월 자사보통주 총 2만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총 매수 금액은 2억5225만원이었다. 당시 권 부회장은 기존 보유량과 함께 총 6만주를 보유하게 됐지만, 권 부회장은 2018년 말 전량 매도했다.

LG유플러스 수장들의 자사주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이하 주요 임원들 또한 매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올해 6월 30일 기준 이후에 LG유플러스 임원들의 소유주식수 변동사항이 없다. 

전체 임원 68명 중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은 22명에 그친다. 단 1~2주를 보유한 임원 4명을 제외하면 18명으로, 임원의 26.4%만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부사장들 가운데 자사주 보유자가 여러명 있었지만 올해 이들의 직위변동 사항들이 있으면서 보유주가 많이 빠졌다. 

최주식 부사장은 2017년~2018년 5G추진단장으로서 2018년 2만5398주를 보유했고, 2019년 기업부문으로 3만558주를 매입하고 올해 기록이 없다. 황현식 부사장(PS부문)도 지난해까지 2만800주를 보유했으나 올해 기록이 없다. 유필계 부사장도 2018년 3월 1만6530주에서 3600주를 매입해 2만130주를 보유했지만 2018년 말 퇴임했다. 

전병욱 전무(CSO)는 전무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가지고 보유했다. 2017년 1만6650주, 2018년 1만8650주, 2019년 2만2650주로 매년 2000주에서 4000주로 늘렸다. 올 상반기 보고서엔 전 전무 기록이 없다.

황채윤 상무(NW인프라그룹)가 2017년~2020년 9715주를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상무 가운데 최다 자사주 보유자다. 김준형 상무(5G서비스그룹)가 최소로 1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무 전체 48명 가운데 36명(75%)은 자사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급은 48명중 12명만 자사주를 보유했다. 회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김상수 상무는 자사주 보유량이 없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주가 방어는 LG그룹이 대신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주식 853만806주를 대량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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